[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국 야구대표팀의 마운드는 그동안 왼손 투수들이 주축이 됐었다. 류현진을 비롯해 봉중근 김광현 양현종 장원준 등 왼손 투수들이 중요한 경기에 등판하며 승리를 따냈고 그렇게 신화를 썼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선 사이드암 투수가 주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대표팀 마운드에 고영표(KT 위즈)와 최원준(두산 베어스) 한현희(키움 히어로즈) 등 3명의 사이드암 투수가 명단에 들었다. 왼손 투수는 이의리(KIA 타이거즈)와 차우찬(LG 트윈스) 등 2명 뿐.
고영표와 최원준의 경우 대표팀에 처음 뽑힌 인물이다. 국내리그에선 톱클래스의 성적을 내고 있지만 국제대회에서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애제자 고영표의 성공을 확신했다. 그의 체인지업을 자주 보는 국내 타자들도 공략을 못하는데 외국 타자들이 공략하기 힘들 것이란게 이 감독의 주장이다.
이 감독은 "사실 일본전은 잘 모르겠다. 아시아엔 그런 유형의 투수들이 있으니까. 하지만 미국이나 도미니카공화국 같은 타자들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면 그냥 스윙할 것 같다. 방망이와 공 차이가 많이 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자신의 현역시절 국제대회 때 경험도 얘기했다. "나도 대표시절 미국과 경기할 때 바깥쪽으로 나가게 던지는데도 스윙을 하더라"는 이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뛰는 외국인 타자들도 보면 고영표 공을 잘 못친다. 라모스도 하나도 못맞히더라"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감독은 "직구를 보여주는 공으로 하고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가는 피칭 디자인을 잘 짜면 체인지업이 워낙 좋기 때문에 통할 거라고 본다"라고 했다.
실제로 고영표를 상대로 매우 잘쳤다고 할만한 외국인 타자는 없었다. 올해 고영표를 만난 전체 외국인 타자들의 타율이 겨우 1할2푼9리(31타수 4안타)에 불과했다. 고영표에게 안타를 친 선수는 두산의 호세 페르난데스(3타수 1안타) 롯데 자이언츠 딕슨 마차도(3타수 1안타)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3타수 1안타) KIA 타이거즈 프레스턴 터거(3타수 1안타) 등 4명. 모두 장타가 아닌 단타였다.
퇴출된 키움 히어로즈의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는 6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는데 한국에 잘 적응했다는 LG 트윈스 로베르토 라모스(5타수 무안타 3삼진)나 NC 다이노스 애런 알테어(3타수 무안타), SSG 랜더스 제이미 로맥(6타수 무안타 2삼진)도 모두 무안타의 부진을 보였다. 그만큼 고영표의 공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이 감독은 "고영표가 외국팀을 상대로 이길 수 있는 무기는 다 있다. 그정도가 있으니 국가대표가 된 것"이라면서 "멘탈적으로 이기고 들어가느냐가 중요하다. 가서 자기볼을 100% 던질 수 있느냐가 제일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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