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마지막 보너스 타임. 6연속 홈런이 터졌고, 승부는 거기서 끝났다.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는 13일(한국 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홈런더비 규정은 자신이 선택한 배팅볼 투수를 상대로 1~2라운드 3분, 결승전은 2분의 시간이 주어지며, 중간에 45초의 타임아웃을 신청할 수 있다. 보너스 타임은 475피트(약 144.8m)를 넘긴 홈런에 30초가 주어지며, 최대 1분이다. 총 8명의 선수가 참가, 토너먼트로 승자를 가린다.
알론소는 1라운드에서 35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가볍게 첫 무대를 돌파했다. 상대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 로열스)는 27개를 때리며 1라운드 홈런 개수 2위를 차지하고도 상대를 잘못 만나 탈락하는 비운에 처했다.
준결승에선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격파한 후안 소토(워싱턴 내셔널스)와 맞붙었다. 하지만 오타니와 3차 연장까지 소화한 소토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소토는 보너스 타임까지 15개의 아치를 그리는데 그쳤지만, 알론소는 2분 12초만에 16홈런을 쏘아올리며 완승을 거뒀다.
결승은 지난해 대장암 3기를 극복한 '인간승리' 트레이 맨시니(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대결. 맨시니는 첫 43초간 4개에 그쳤지만, 나머지 시간과 보너스 타임에 18개를 쏘아올리며 힘을 냈다.
하지만 알론소는 여유가 넘쳤다. 배팅볼 투수와의 호흡도 완벽했다. 느긋한 리듬으로 첫 2분간 17개를 터뜨린 알론소는 보너스 타임 들어 6연속 아치를 그려내며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맨시니는 1라운드에서 24홈런으로 맷 올슨(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을 하나 차이로 제쳤고, 2라운드에선 홈그라운드의 트레버 스토리(콜로라도 로키스)를 꺾고 결승에 올랐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알론소는 2019년 홈런 더비 챔피언이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올스타전이 취소됐다. 알론소는 2연속 챔피언의 영광을 안았다. 한번 우승해본 경험 덕분인지, 시종일관 노래를 흥얼거리며 리듬을 타는 등 흥겨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홈런 더비는 1번 시드 오타니, 2번 시드 조이 갈로(텍사스 레인저스)가 1라운드에서 모두 탈락하는 이변으로 시작했다.
특히 가장 주목받은 대결은 도미니카공화국과 일본의 자존심을 건 소토와 오타니의 1라운드 대결이었다. 두 선수는 각각 '어린 베이브루스', '베이브루스의 재림(이도류)'이라는 닉네임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소토와 오타니는 첫 라운드 16개, 1차 연장에서 6개를 ??려내며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소토가 스윙오프에서 3스윙 3홈런을 터뜨리며 오타니를 꺾었다. 승리한 소토는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도미니칸 동료들에 둘러싸여 환호했다.
오타니는 경기 도중 팀동료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의 전화를 받는 퍼포먼스까지 선보였지만, 1라운드 후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결국 체력의 차이를 이겨내지 못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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