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석아! 하늘나라에선 부디 아프지 말고 마음껏 달릴 수 있기를."
'비운의 천재 수문장' 고 차기석 전 연세대 골키퍼 코치의 안타까운 부음에 축구계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레전드 골키퍼'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후배의 비보에 SNS를 통해 절절한 추모사를 전했다. 김 부회장은 13일 올림픽대표팀의 아르헨티나전을 앞둔 오후 5시경, 치열하게 투병해온 후배 차기석의 별세 소식을 전해듣고 망연자실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6월 후배의 투병 소식을 접한 후 즉각 행동에 나섰었다. 1986년생 차기석은 경신중-서울체고-연세대를 거치며 골키퍼의 미래로 촉망받았던 선수다. 2002년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U-16) 챔피언십 우승을 이끈 후 골키퍼로는 드물게 최우수 선수(MVP)상을 받았고, 2004년 만 17세 183일의 나이에 최연소 태극마크를 달았고, 2005년 거스 히딩크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 입단 테스트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2006년 만성신부전증 판정 이후 축구의 꿈이 멈춰섰다. 모교 연세대 코치로 일하다 인조혈관 삽입 수술 후 병세가 급속도로 악화되며 버거씨병, 다발성근염 등 합병증으로 중환자실에서 투병해왔다. 김 부회장은 안정환,이동국, 이근호, 염기훈, 박주호, 정성룡, 최은성, 김영광, 조현우 등과 함께 쾌유기원 영상을 제작하고, '차기석 선수를 응원합니다' 기부 프로젝트를 시작해 병상의 후배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축구계의 뜨거운 응원 속에 차기석은 수술대에 올랐고, "또또 견디고 이겨내자, 반드시 걸어서 한분한분 찾아뵙겠다"며 재활 의지를 불태웠지만 1년만에 가슴 아픈 별세 소식이 전해졌다.
김 부회장은 13일 밤 자신의 SNS를 통해 '기석아! 오랜 시간 병마와 싸우던 모습! 힘든 투병 속에서도 힘내겠다던 너의 모습! 축구 선후배, 모든 분들이 보냈던 응원의 메시지와 격려들… 잘 견뎌내리라 믿었는데 너의 비보에 형은 참 안타까웠다'며 마음을 전했다. '부디 하늘나라에선 아프지 말고 맘껏 달릴 수 있기를 그리고 한국 축구를 지켜봐주길 바란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2002년 AFC U-16 챔피언십 우승 당시 '레전드 원팀' 지도자, 선수들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시 예멘과 승부차기 혈투 끝에 우승 역사를 썼던 윤덕여 감독(WK리그 스포츠토토 감독)은 "늘 마음에 있던 제자인데, 너무 젊은 나이에 황망히 가서 마음이 아프다"며 심정을 토로했다. "아버지와 통화를 했는데도,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는다. 예멘과 승부차기 때 기석이가 활약하던 모습, MVP 받던 모습 등 옛날 생각이 나더라"며 오래 전 영광의 순간을 기억했다. "2002년 16세 때도 이미 1m90이 넘었다. 신장도 크고 신체적 밸런스도 좋고 정말 전도유망한 선수였다. 골키퍼 역사에 한획을 그을 좋은 선수였는데 마음껏 꽃피우지 못하고 이렇게 떠난 것이 너무 마음 아프다"며 제자를 추모했다.
2002년 AFC U-16 챔피언십 우승 당시 코치로 함께 했던 송경섭 U-15 대표팀 감독 역시 SNS를 통해 '잘 쉬어라, 쌤이 많이 사랑했었다 #눈물밖에#U-16우승#정말 많이 사랑한 #그런 사람'이라는 글로 제자의 가슴아픈 부고를 전했다.
당시 '윤덕여호'의 골키퍼 코치였던 김범수 전 울산 코치는 14일 "이른 아침 빈소를 다녀왔다"며 슬픔에 잠긴 목소리로 제자를 추억했다. "기석이는 내 첫 제자다. '아시아 MVP'였던 훌륭한 선수가 병마로 인해 너무 오랜 기간 고통받았다. 가슴 아프다. 하지만 기석이는 수없이 반복된 수술에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았다. 최근 통화에서 '선생님 잘 이겨낼게요. 치료 끝나면 밥 사주세요!' 했던 목소리가 잊혀지지 않는다"며 진한 슬픔을 전했다. "박주호 양동현 등 16~17세 대표팀 멤버들이 투병기간 기석이의 곁을 계속 지켜왔다고 한다. 오늘 밤 7~8명의 선수들이 빈소에 온다고 한다. 친구의 마지막 떠나는 길을 외롭지 않게 지켜줄 것"이라고 했다.
고 차기석의 빈소는 경북 포항 세명기독병원 4층 VIP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5일 오전 5시 포항시립화장장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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