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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대감의 이면엔 콤플렉스가 자리 잡고 있다. 일본은 야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 5번의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가장 최근인 2008 베이징 대회에선 라이벌 한국에 패해 노메달에 그쳤다. 그 한을 안방에서 풀겠다는 각오. 사무라이 재팬(일본 야구 대표팀 애칭)의 최대 라이벌로 꼽힌 김경문호를 향한 시선도 대회가 임박할수록 크게 쏠릴 수밖에 없다. 이나바 아쓰노리 일본 대표팀 감독은 "한국을 넘지 못한다면 금메달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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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부터 호의적인 시선을 기대할 수 없는 대회였다. 그런데 현지 분위기가 생각보다 더 심상치 않다. 곳곳에서 '한국 때리기'가 펼쳐지고 있다. 올림픽 선수촌 숙소에 내건 결의를 다진 현수막 문구를 트집 잡더니, 우익 단체가 확성기를 들고 나타나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흔드는 추태를 부렸다. 대한체육회가 국내에서 공수한 식자재와 현지 조달 가능한 음식으로 자체 도시락을 만들어 선수단에 배부하는 것을 두고도 일본 자민당 의원이 '후쿠시마의 마음을 짓밟는다'며 생트집을 잡았다. 얼어붙은 한-일 관계를 풀 의지가 없는 일본 정치계, 우경화를 부추기는 넷우익(온라인에서 활동하는 극우 성향 유저)들의 합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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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BO리그는 40년 역사상 가장 엄중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일부 선수들의 도 넘은 일탈이 리그 근간을 흔들고 있다. 그 후폭풍이 지금 어떤 결과를 낳고 있는지 대표팀 구성원 뿐만 아니라 야구계 모두가 알고 있다. 세계인의 눈이 쏠리는 올림픽, 그것도 결코 호의적이지 않을 도쿄 생활 중 생각 없는 순간의 행동은 개인뿐만 아니라 팀, 나아가 한국 선수단 전체에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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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