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달갑잖은 꼬리표, 하지만 현실을 부정할 순 없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김경문호 마운드는 앞선 대표팀보다 힘이 떨어진다는 시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양현종 김광현 박종훈 등 최근 국제무대에서 대표팀 마운드를 지켰던 든든한 선발 투수들이 빠지면서 생긴 풍경. 김경문 야구 대표팀 감독과 최일언 코치가 장고를 거듭한 끝에 옥석을 가렸지만, 설왕설래는 여전하다.
하지만 정작 대표팀 마운드의 분위기는 '해볼 만 하다'는 희망이 감지된다. 강민호(36·삼성 라이온즈) 양의지(34·NC 다이노스)라는 두 명의 든든한 안방마님의 존재감이 상당하다.
형님 강민호는 올림픽에서 '강단'을 보여준 바 있다. 2008 베이징 대회에서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1점 차로 앞서던 9회말 심판과 의사소통 과정에서 어이없는 퇴장을 당했다. 당시 20대 중반을 앞둔 프로 5년 차 포수에겐 팀에 폐를 끼쳤다는 자책과 황망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상황. 그러나 강민호는 더그아웃을 향해 글러브를 힘껏 집어 던지며 자칫 흔들릴 수도 있었던 팀 분위기를 다잡았다. 베이징 금빛 환희를 완성한 명장면 중 하나였다.
아우 양의지의 넉살과 배포도 만만치 않다. 2019년 NC 유니폼을 입은 뒤 포수 한 명이 팀 전체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몸소 증명했다. 어린 투수가 흔들리자 마운드 위로 터덜터덜 걸어가 "점수 줘도 괜찮아, 형이 홈런 쳐줄게"라고 농을 친 뒤, 이어진 공격에서 진짜로 담장을 넘기기도 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과 상대를 철저하게 파고드는 집요함, 분위기를 바꿀 줄 아는 센스 모두 KBO리그 최고의 포수라는 타이틀에 손색없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김경문 야구 대표팀 감독의 셈법은 다소 복잡하다. 예선에서 만날 이스라엘, 미국을 상대로 총력전을 펼쳐 수위를 차지하는 게 1차 목표. 고영표(KT 위즈)-원태인(삼성)-최원준(두산 베어스)-김민우(한화 이글스)가 선발 후보로 꼽히지만, 이들을 어떤 경기에서 몇 이닝을 맡길지는 고심의 흔적이 역력하다. 선발뿐만 아니라 중간 계투, 마무리 활용 등 갖가지 숙제를 풀어야 한다. 마운드를 이끌어 갈 포수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대회다.
강민호와 양의지 모두 대표팀에서 풍부한 국제 대회 경험을 쌓았다. 정보가 적은 상대와의 승부, 단기전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상대 타자의 습성을 파악하고 임기응변에도 능한 편. 절반 이상이 첫 성인 대표 출전인 투수들의 부담감을 덜어주고 리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이들의 능력이 제대로 발휘된다면 김경문호가 또 한 번의 역사를 쓸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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