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 경기를 이틀 간 치르는 경우는 적어도 국내 프로스포츠에선 흔치 않은 일이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배구 대표팀은 케냐와의 예선 A조 2차전에서 '흔치 않은 경험'을 했다. 27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케냐와 만난 여자 대표팀은 세트스코어 3대0으로 가볍게 승리했다. 하지만 경기를 마친 시각은 28일이었다. 한 경기를 이틀 간 치른 셈이다.
이날 아리아케 아레나에선 총 6경기가 치러졌다. 오전 9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아르헨티나전부터 시작된 여자 배구 일정에서 한국은 가장 늦은 오후 9시45분 케냐전을 치르게 돼 있었다. 그러나 오후 7시40분 시작한 브라질-도미니카공화국전이 변수가 됐다. 두 팀이 풀세트 접전을 치르면서 2시간26분 승부를 펼쳤다. 한국을 완파했던 브라질은 4세트를 도미니카공화국에 내준데 이어, 5세트에서도 패배 위기에 몰리는 등 경기 내용은 손에 땀을 쥐기 충분했다. 그러나 경기를 기다리는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나 선수단 입장에선 늘어지는 시간이 야속할 수밖에 없었다. 늦은 경기 마무리는 그만큼 휴식 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기에 결코 달가운 상황이 아니다.
한국 선수단이 코트에 나선 것은 오후 11시가 다 된 시간이었다. 앞서 어느 정도 몸을 푼 선수들이지만 늦은 시간 시작한 경기에서의 집중력이 완벽할 순 없었다. 낙승이 예상됐던 케냐에 1세트 초반 1-5로 끌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흐름을 다잡은 대표팀은 케냐를 압도하면서 3대0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이날 경기에 소요된 시간은 총 1시간36분. 하지만 날짜는 하루를 넘긴 뒤였다. 라바리니호에겐 승리로 마무리했기에 웃을 수 있는 밤이었다.
도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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