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오지현(25)이 오랜 침묵을 깨고 돌아왔다. 무려 3년 만이다.
2018년 8월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우승으로 통산 6승을 거뒀던 정상급 선수. 최정상을 향하던 순간, 잔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우승 없이 보낸 1086일. 60개 대회가 지나갔다. 길고 지루한 인고의 시간이었다.
올 시즌 초는 더욱 암담했다. 개막전부터 5개 대회 연속 컷 탈락 수모를 겪었다.
첫 우승보다 더 어렵다는 공백 깨기. 부단한 노력 끝에 화려하게 돌아왔다.
같은 대회에서 3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KLPGA 투어 통산 7승째.
오지현은 1일 제주도 서귀포시 우리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9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기록,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2위 홍정민(19·14언더파 274타)을 3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4라운드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었다.
오지현은 우승 상금 1억6200만원을 받았다. 또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귀걸이에 생수를 1년 간 무료로 제공받는다. 수상 후 오지현은 이 대회 우승세리머니로 삼다수 물세례를 받았다.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었지만 쉽지 않았다.
둘째 날 악천후로 진행에 차질을 빚으면서 오지현은 이틀 간 50개 홀을 소화해야 했다.
전날 28홀을 돌았던 오지현은 이날도 3라운드 잔여 4개 홀과 4라운드 18홀을 합쳐 22개 홀을 돌아야 했다.
3라운드 잔여 경기를 3타차 선두로 마친 오지현은 4라운드 첫 홀(파5)에서 보기를 범했다. 3번 홀(파4)을 버디로 만회했지만 10번 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는 동안 홍정민이 1타 차로 추격했다. 오지현은 11번 홀(파4)과 12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3타 차로 벌렸다.
오지현은 16번 홀(파4)에서 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17번 홀(파5)에서 잇달아 버디를 잡아내며 홍정민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힘겨운 일정 속에 우승을 차지한 오지현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집중했다. 몇 년 동안 못했던 우승을 해서 무척 기쁘다"며 "좋은 샷감, 좋은 퍼팅감이 있는 만큼 최대한 빨리 2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인 홍정민은 매서운 기세로 끝까지 추격했지만 데뷔 최고 성적인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시즌 7승에 도전했던 박민지(23)는 공동 3위(12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 최혜진은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쓸어 담아 박민지와 함께 공동 3위(12언더파 276타)에 올랐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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