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한국을 대표해 열심히 하겠다."
대한민국 가라테의 간판, 올림픽 동메달을 정조준하는 박희준(27)의 말이다.
박희준은 6일 일본 도쿄의 일본무도관에서 도쿄올림픽 가라테 남자 가타(폼새)에 출격했다.
외로운 싸움이었다. 한국의 가라테 등록 선수는 200명도 채 되지 않는다. 대한가라테연맹은 대한체육회 정회원 단체가 아닌 준회원 단체. 그가 도쿄올림픽 진출권을 따냈을 때 '기적'이라는 말이 나온 이유다.
분명 어려운 상황. 하지만 박희준에게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다. 이번 대회는 박희준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 있다. 가라테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됐다. 하지만 3년 뒤 파리에서는 볼 수 없다.
비장한 표정으로 무대에 들어선 박희준. 그는 1차 엘리미네이션 라운드에서 '파푸렌'을 선보였다. 기술점수 17.92점, 운동점수 7.87점을 받았다. 총합 25.72점. 5명 중 3위를 기록했다.
두 번째 엘리미네이션 라운드에서는 '오한다이'를 펼쳐보였다. 총합 25.52점을 받았다. 기술점수 17.78점, 운동점수 7.74점. 1~2차 시기 평균 25.62점. 5명 중 3위를 기록하며 랭킹라운드에 진출했다.
운명의 랭킹라운드. 여기서 1등은 금메달결정전, 남은 2명은 동메달결정전으로 향한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올라선 박희준은 '아난다이'를 선보였다. 그는 랭킹라운드에서 25.98점을 기록했다. 동메달결정전으로 향했다. 결정전은 오후에 펼쳐진다.
경기 뒤 박희준은 "이제 동메달결정전이다. 준비하던 그대로 최선을 다하겠다. 잘 된 것 같은데 예상보다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다. 마지막에 한 동작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것이다. 일단 동메달결정전은 무조건 가야한다는 생각을 해서 1~2라운드에서 자신 있는 것을 했다. 마지막에 준비한 것도 자신 있는 것이다. 최선을 다해 동메달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희준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가타에서 동메달을 딴 실력자다. 그는 한국 가라테 사상 첫 올림픽 진출자. 종주국 일본의 심장에서 한국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최선을 다해서 했다. 사실 (경기가 열린 곳은) 자비로 와서 대회를 구경하기도 한 익숙한 곳이다. 일본에 조금 더 일찍 왔다면, 현지의 선생님과 조금 더 훈련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대신 선수촌에서 맛있는 밥 먹으면서 컨디션 조절을 잘 했다. 한국을 대표해 열심히 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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