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돌아오지 않는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33) 때문에 속을 끓이고 있다.
브리검은 지난달 12일 임신한 아내의 병간호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리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선수가 나온 탓에 전반기가 조기 종료된 시점이었다.
브리검이 귀국 후 2주간 자가격리를 거친다고 해도 올림픽 휴식기까지 포함하면 어느 정도 여유가 있었다. 키움은 브리검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로부터 약 한 달이 지났고, 10일부터 후반기가 시작되지만 브리검은 돌아올 기미가 없다.
그 사이 팀 내부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토종 선발 한현희와 안우진은 '호텔 술자리'로 방역 수칙을 위반해 KBO와 구단 징계를 받았다.
한현희는 KBO 징계와 구단 징계를 더해 총 51경기(36경기+15경기), 안우진은 KBO 징계로 36경기 출장이 정지됐다.
키움은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난을 무릅쓰고 한현희에게 KBO 징계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15경기 출장 정지를 결정했다. 안우진은 벌금만 부과했다.
모기업이 없는 키움은 욕을 먹더라도 성적을 내야 했다. 한현희와 안우진의 후반기 공백에 대처하기 위한 플랜도 세웠다.
전반기 내내 불펜으로 기용했던 이승호를 선발로 돌리고, 트레이드로 LG 트윈스에서 정찬헌을 데려왔다.
하지만 브리검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 더 고약한 것은 키움이 이미 외국인 교체 카드 2장을 모두 소진했다는 사실이다.
키움은 지난 4월 조쉬 스미스를 2경기 만에 내보내고 지난 시즌까지 뛰었던 브리검을 재영입했다.
전반기 막판에는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를 대체할 새 외국인 타자로 내야수 윌 크레이그를 데려왔다.
브리검이 돌아오지 않으면 그 자리를 메꿀 대체재가 없다.
홍원기 감독은 브리검을 용병이 아닌 히어로즈의 일원으로 대했다. 그만큼 믿음이 확고했고, 또 그 정도로 직업 윤리가 확고한 선수였다.
그렇게 신뢰했기에 믿고 미국으로 보내줬던 브리검은 아직 언제 돌아온다는 기약조차 없다.
그렇다고 복귀를 압박했다가 완전히 마음이 돌아설까 봐 종용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졌다.
키움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9일 주전 외야수 송우현이 음주운전 적발을 구단에 자진 신고했다.
키움은 전반기 막판 상승세를 타며 NC 다이노스와 승차 없는 6위를 기록, 상위권으로 도약할 기반을 갖췄다.
하지만 의외의 변수가 속출하며 후반기 전망은 암울하기만 하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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