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나만 잘하면 된다."
'한국여자농구의 레전드' 정선민 대한민국 여자농구대표팀 신임 감독의 굳은 각오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최근 정 감독을 여자대표팀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최윤아 전 부산 BNK 코치가 보좌한다. 이들은 내년 9월 열리는 2022년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월드컵 종료까지 대표팀을 이끈다.
"(여자농구) 현실, 상황이 어렵다고 피하고 싶지 않았다. 그동안 꾸준히 준비를 했다. 후배들을 위해서, 한국 여자농구를 위해서 내가 조금이나마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과감하게 도전했다."
정 감독은 한국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전설이다. 현역 시절 정규리그 MVP 7회, 챔피언결정전 MVP 1회를 수상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2년 세계선수권 4강 주역으로 활약했다. 한국 선수 최초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 진출한 자타공인 '바스켓 퀸'. 은퇴 뒤에는 부천 KEB하나은행(하나원큐 전신)과 인천 신한은행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하지만 국가대표 감독은 전혀 다른 무대다.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다.
"감독은 처음이다. (지도자) 공백도 있다. 어렵기 때문에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시행착오도 있을 것이다.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다 감수해야 한다."
냉정한 현실. 첫 대회부터 만만치 않다. 한국은 27일 요르단에서 개막하는 FIBA 여자 아시아컵에 출전한다. FIBA 세계 랭킹 19위인 우리나라는 일본(8위), 뉴질랜드(36위), 인도(70위)와 A조에 묶였다. 이번 대회 4위까지 2022년 FIBA 여자월드컵 출전권이 주어진다.
"몇몇 악재가 있다. 준비 기간이 길지 않다. 코로나19 탓에 연습경기도 어렵다. 그동안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던 김정은이 빠졌다. WNBA에서 뛰는 박지수도 제외했다. 김단비의 몸 상태도 썩 좋지 않다. 그렇다고 물러설 수는 없다. 다른 선수들로 최대한 잘 준비해야 한다. 선수들을 믿는다. 국가대표는 우리나라에서 농구 제일 잘하는 선수들이다. 그 정도의 신뢰는 분명히 있다."
정 감독 입장에서는 데뷔부터 '숙적' 일본과 붙는 것도 부담이다. 특히 일본은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거는 등 상승세다. 일본은 현재 16명을 구성, 최종 12명 가리기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전은 쉽지 않을 것이다. 기량차가 있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의 목표는 4강이다. 그래야 아시아컵 본선, 더 나아가 월드컵까지 생각할 수 있다. 기회를 이어가기 위해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해야한다. 목표 의식을 분명히 잡고 가야한다. 뉴질랜드와의 첫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1점이라도 무조건 이겨야 한다. 현재 뉴질랜드와 인도의 최종 명단을 분석하고 있다. 각 나라의 영상도 계속 돌려보고 있다."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는 정 감독. 대표팀은 6일 소집한다. 코로나19 검사 뒤 7일 오전 진천선수촌에 입촌한다. 2주간 호흡을 맞춘 뒤 24일 결전지로 향한다. 정선민호는 27일 뉴질랜드를 상대로 첫 경기에 나선다.
"도쿄올림픽 때 전주원 감독이 보여준 것(동적인 농구)을 이어 받으려고 한다. 12명의 선수들이 진짜 하나가 돼 쏟아내야 한다. 세계농구 추세가 그렇다.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장점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들어내는 게 숙제다. 나만 잘하면 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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