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최정예 멤버로 나선 '벤투호'가 이라크의 촘촘한 수비벽 앞에서 해법을 찾지 못했다. 수비 진영에서 잔뜩 웅크린 이라크의 골문을 뚫은 '한방'이 나오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저녁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을 치렀다. 이라크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0위로 한국(36위)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이 낮다. 하지만 방심할 수 없는 상대였다. 특히 이라크를 이끄는 사령탑이 과거 한국 대표팀을 이끈 경험이 있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었다. 한국전 대비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었다.
벤투호는 까다로운 이라크전 승리를 위해 최정예 전력을 구성했다. 손흥민 황의조 황인범 이재성 등 유럽파를 총출동 시켰다. 최전방에 황의조를 필두로 손흥민 이재성 송민규가 공격 2선이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손준호 황인범, 포백으로 홍 철 김영권 김민재 김문환.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전반 대부분 한국이 이라크 진영에서 공을 소유했다. 전반전 이라크의 전술 포인트는 명백히 '수세'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예상했던 대로였지만, 예상보다 더욱 라인을 낮춘 채 수비에 전념하는 모습이었다. 한국은 손흥민을 앞세워 왼쪽 측면을 주로 파고 들었다. 황의조와 이재성이 중앙에서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1대1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도 나왔다. 하지만 이라크 수비진이 워낙 견고해 이렇다 할 슛 찬스가 나오지 않았다.
전반 3분만에 황인범의 슛이 나왔다. 크로스 바 위로 날아갔다. 전반전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문환의 헤더가 이라크 파하드 탈리브 키퍼에게 막혀 나왔다. 골문 바로 앞에 있던 이재성이 이를 슛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너무 강하게 찬 나머지 크로스 바를 넘기고 말았다. 후반 29분, 공격 상황에서 손흥민이 파울을 얻어냈다. 프리킥 찬스에서 손흥민이 앞으로 뛰어나가며 수비수를 속인 뒤 황인범이 직접 슛을 시도. 그러나 상대 키퍼 정면이었다.
40분 이후 이라크가 몇 차례 역습과 코너킥으로 한국을 위협했다. 그러나 골은 터지지 않았다. 밋밋하게 전개된 45분이었다.
상암=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