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전북 현대에 시즌 두 번째 위기가 닥쳤다. 지난 5월 첫 번째 위기와는 조금 상황이 다르다. 스쿼드가 다 채워진 상황에서 부상 선수가 발생했고, 무기력한 경기를 했다. 지금은 5월과는 시점상 중요도가 다르다. 정규리그 순위 결정의 큰 분수령이고, 또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전을 앞두고 있다. 전북 김상식 감독이 포항 스틸러스전 패배 이후 이례적으로 선수들의 정신 자세를 질타했다. 김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후 한 번도 선수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적이 없었다. 분명한 메시지를 던질 시점이 됐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상식 감독은 1일 안방 '전주성'에서 포항에 0대1로 패한 뒤 "정신력에서 완패했다. 이런 정신력으로는 좋은 경기를 할 수 없다. 경기 전 이런 양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했고, 선수들이 이겨내지 못했다. 감독으로서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여름에 문선민 송민규 김진수 등이 가세한 전북은 지난달 초반 3연승을 달리며 선두 울산 현대를 맹추격했다. 그런데 성남 수원FC와 비긴데 이어 안방에서 포항에 패하며 급제동이 걸렸다. 그러면서 선두 울산(승점 54)과의 승점차가 7점까지 벌어졌다. 한 경기를 덜 한 전북은 승점 47점이다.
김 감독은 "올해 유독 고비를 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쉬운 점이 크다"고 말했다. 치고 올라서야 할 타이밍에서 주저앉고 있다.
전북은 A매치 휴식기지만 쉬지 못한다. 5일 오후 7시 '상암벌'에서 FC서울과 원정경기를 갖는다. 갈 길 바쁜 두 팀의 대결이다. FC서울은 최근 5경기(1무4패) 연속 무승행진이다. FC서울 박진섭 감독의 거취가 불안한 상황에서 전북과 홈 대결이다. 최근 맞대결에선 전북이 서울 상대로 4연승 중이다. 그렇지만 서울이 안방에서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전북은 베스트 전력 가동이 안 된다. 일류첸코, 최영준, 바로우 등이 부상 중이다. 포항전에서 윙어 문선민도 옆구리 통증으로 교체돼 서울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김진수도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게다가 전북은 A매치 차출로 이 용과 송민규가 빠졌다. 서울은 나상호(A대표 차출)가 없다. 서울은 29일 제주 원정 이후 1주일 동안 전북전을 준비했다. 전북은 주중 포항전으로 서울전 준비 기간이 3일로 상대적으로 짧다.
정규리그와 ACL 우승을 동시에 노리는 전북은 앞으로 일정이 정말 빼곡하다. 서울전 후 10일 울산과의 원정 '현대가더비'가 있고, 15일 전주에서 빠툼(태국)과 ACL 16강 단판 승부가 예정돼 있다. 그 후에도 18일 수원 삼성전, 21일 광주전, 25일 인천전까지 주중과 주말 1주일에 두 경기씩을 계속 치러야 한다. 전문가들은 "일정상 전북에 매우 중요한 경기들이 줄줄이 열린다. 한해 농사가 결정될 수 있는 분수령이다. 골잡이 일류첸코가 빠져 구스타보의 비중이 너무 높다. 위협적인 윙어 바로우가 없어 측면 공격을 풀어내는 데 있어 아쉽다. 결국 해결사가 나와야 분위기 반전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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