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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레전드 故장효조 10주기에 아쉬운 패배…'한방'이 모자랐다[대구핫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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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피렐라 구자욱 강민호 오재일, 삼성 라이온즈를 대표하는 타자들의 리스트가 아니다. 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고비 때마다 침묵을 지킨 아쉬움 가득한 이름들이다.

삼성은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2대4로 아쉽게 패했다.

선발 뷰캐넌이 6이닝 9안타 4실점으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그보다 타선의 응집력 부족이 치명적이었다.

많은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팀타율 1위(0.273)을 기록중이던 타선이 도통 터지지 않았다. 1회 구자욱의 잘맞은 우중간 타구는 김재유의 호수비에 막혔고, 상대 폭투로 만들어진 2회 2사 2루 찬스에서도 김헌곤 김지찬이 침묵을 지켰다. 김지찬은 이날 3타수 2안타를 기록했기에 더욱 아쉬웠다.

오히려 행운은 삼성 쪽에 따랐다. 3회 2사 후 피렐라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냈고, 구자욱의 빗맞은 타구가 좌익수 전준우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가 되면서 선취점을 뽑았다. 그리고 4회초 곧바로 롯데의 반격에 2실점, 역전을 허용했다.

5회 승부의 균형을 맞춘 만회점도 시작은 김지찬 김상수의 연속 안타였지만, 결국 점수를 낸 건 롯데 투수 강윤구의 견제 실책 덕분이었다. 결국 이날 삼성이 시원하게 얻은 점수는 한점도 없었던 셈.

7회에도 김지찬의 안타와 박해민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피렐라 구자욱이 잇따라 삼진과 우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9회말 대타 강한울의 안타와 박해민의 볼넷, 김원중의 폭투가 겹친 1사 2,3루가 마지막 기회였다. 하지만 피렐라가 삼진, 구자욱이 2루 땅볼로 물러나며 분루를 삼켰다.

이날은 2011년 향년 55세로 세상을 떠난 삼성 레전드 '타격의 달인' 고 장효조 전 삼성 라이온즈 2군 감독의 10주기였다. 장효조의 통산 타율 3할3푼1리는 여전히 KBO리그 역대 최고 기록으로 남아있다.

고인의 모교인 대구상고 후배인 허삼영 삼성 감독은 "야구를 정말 악착같이 하셨던 분"이라며 "후배와 제자들에게 정말 많은 것을 전수해주셨다. 장효조 선배님 같은 분이 있어 명문 구단 삼성이 유지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대로 장효조는 은퇴 후 자신을 트레이드했던 삼성으로 돌아와 스카우트와 타격코치, 2군 수석코치, 2군 감독 등을 지내며 삼성 전력의 기초를 다졌다. 이날 삼성의 무기력한 패배가 한층 더 아쉬운 이유다.

대구=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