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좋은 선수가 게임에 나가는게 우선이다."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이 최근 라인업을 짤 때마다 고민하는 부분이 있다.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 때문이다.
후반기 부진한 로맥이 뛸 기회가 많지 않다. 잘치는 최 항이 있어서다.
최 항은 최근 주전 2루수로 나서고 있다. 2루수 때문에 1루 로맥이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 로맥이 부진한 사이 햄스트링이 좋지 않았던 최주환을 1루로 쓰면서 최 항을 2루수로 기용했는데 마침 타격이 터졌다.
최 항은 지난 2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부터 선발로 출전했는데 5일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4경기서 타율 5할(16타수 8안타)의 고감도 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이 기간 1루수 혹은 지명타자로 나온 최주환도 타율 3할8푼5리(13타수 5안타)에 2홈런, 5타점으로 맹활약 중.
로맥은 4경기중 3일 두산전과 4일 키움전에 1루수로 선발 출전했었다. 추신수가 빠지면서 기회가 온 것. 3일 두산전서 4타수 2안타를 치며 좋은 감을 보인 로맥은 4일 키움전에선 3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SSG 김원형 감독은 좋은 타격감을 보이는 최 항을 8일 인천 LG 트윈스전에서 2번-2루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추신수가 3번-지명타자, 최주환이 5번-1루수로 출전. 로맥의 이름은 없었다.
김 감독은 "어느 시점이 되면 로맥이 나가야 하고 최주환도 2루수를 맡아야 할 것"이라면서도 "일단 좋은 선수가 게임에 나가야 하는게 우선이다"라며 최 항을 선발로 낼 것임을 시사했다.
김 감독은 이어 "로맥이 준비는 잘하고 있다. 하지만 게임에 나가는 시점은 타이밍을 봐야한다. 내일이 될 수도 있고, 다음주가 될 수도 있다"라면서 "선수들이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면 라인업을 짤 때 기분 좋은 고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맥이 주전 1루수로 돌아갈 수 있을까. 최 항의 기분좋은 반란이 경쟁 체제로 만들고 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