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3연전 내내 홈런을 치며 3연승을 이끄는 선수가 있다면 어떨까. 상대팀에겐 '악마' 그 자체다.
KT 위즈 장성우는 올시즌 13개의 홈런을 쳤다. 그중 7개가 삼성 전에서 쏘아올린 것. 최지광과 최채흥이 2개, 심창민 뷰캐넌 우규민이 각각 1개씩 홈런을 허용했다.
장성우가 홈런을 친 날 KT의 삼성전 승패는 4승3패. 이중 8월 13~15일 수원 홈 3연전에선 3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팀의 3연승을 이끈 바 있다.
장성우는 올시즌 친 13개가 커리어 하이 타이 기록이다. 한방은 있지만 거포라고 분류되긴 부족하다. 그런 장성우가 유독 올시즌 삼성만 만나면 방망이가 뜨거워진다. 올시즌 삼성전에서 타율 3할8리 7홈런 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213의 무시무시한 기록을 냈다. 장타율이 0.872에 달한다.
OPS만 보면 삼성 상대로 장성우보다 더 잘치는 선수들도 있다. 타율 3할6푼4리 OPS 1.318의 박동원(키움 히어로즈)이 대표적이다. 양의지(1.255) 김재환(1.216)이 뒤를 잇는다. 하지만 홈런만큼은 단연 장성우가 넘버원이다. 홈런 2위 양석환(6개)도 OPS 1.066으로 삼성을 맹폭한 선수중 하나다.
장성우의 7개는 올시즌 단일 구단 상대로 때린 홈런 개수 부문 1위다. 삼성 전 양석환(두산 베어스) SSG 랜더스 전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이상 6개) KIA 타이거즈 전 추신수 한유섬(SSG) 박동원, NC 다이노스전 한유섬 최정(이상 SSG·5개)을 능가한다.
장성우는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서도 여지없이 삼성 저격수의 면모를 뽐냈다. 구자욱의 역전포로 삼성이 4-2로 뒤집은 7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장성우는 삼성 필승조 우규민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리며 다시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결국 KT는 뒤이은 강백호의 투런포로 5-4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양팀은 5개의 홈런을 주고받으며 '타자친화형 구장 1위' 대구에서의 불꽃놀이를 뽐냈다. 삼성은 8회말 피렐라의 시즌 25호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KT는 황재균 강백호의 적시타로 9회초 2점을 뽑으며 승리를 예감했지만, 삼성 오재일의 끝내기 3점 홈런이 모든 것을 덮어버렸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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