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농구 만화의 바이블 '슬램덩크'에는 흥미로운 팀이 등장한다. 북산고와 붙었던 풍전고교다.
풍전고교는 '런 앤 건'을 모델로 강력한 공격농구라는 팀 컬러를 가지고 있었다. 물론, 수비의 한계 때문에 전국대회 8강이 한계였지만, 농구의 매력을 흠뻑 느끼게 해주는 팀이다.
슬램덩크의 작가 이노우에씨는 '풍전고는 예전 1990년대 한국 대표팀이 모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2000년 LG는 김태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지금도 농구 메카로 불리는 창원의 농구 붐을 완벽하게 일으켰던 시기였다.
전체 4순위로 에릭 이버츠를 지명했고, 조성원 현 LG 감독과 함께 쌍포를 터뜨렸다. 오성식 조우현 등도 거침없는 공격농구와 3점포로 경기당 평균 100점이 넘는 화력을 폭발시키면서 전국구 인기를 누렸다.
당시 이버츠가 평균 27.8득점, 조성원이 25.7점을 올리면서 득점 톱 5안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가스공사는 올 시즌 가장 주목받는 팀이다. 리그 최고 수준의 가드 두경민이 가세하면서, 두경민-김낙현 듀오가 결성됐다. 두 선수는 리그 최상급 3점슛 능력과 함께, 속공 처리 능력도 가지고 있다.
리그컵이 열렸다. 상무와 첫 경기. 외국인 선수가 없기 때문에 한국가스공사의 일방적 우위가 예상되긴 했다.
한국가스공사의 화력은 더욱 강했다. 34개의 3점슛을 시도, 13개를 성공시켰다. 김낙현과 두경민을 중심으로 공격이 전개됐다. 내외곽에서 그들의 활약이 이어지자 자연스럽게 외곽 스페이싱이 생겼다. 앤드류 니콜슨 뿐만 아니라 전현우 등 다양한 3점슛 찬스가 났다. 결국 118대74로 승리.
니콜슨이 4개, 김낙현이 3개, 두경민이 각각 2개의 3점슛을 터뜨렸다. 더 중요한 것은 이들로 인해 많은 외곽 공간이 나고 극단적 공격 농구가 안정적으로 가능해졌다. 두경민 김낙현 전현우 니콜슨 등 3점슈터 4명이 포진하면서 누가 3점슛을 던져도 안정적 구조가 만들어졌다.
이런 팀들의 문제는 수비다. 하지만, 두경민 김낙현이 외곽에서 언더 사이즈이긴 하지만, 수비력이 나쁜 선수들은 아니다. 즉, 공격으로 되받아칠 수 있는 수비의 견고함이 뒷받침된 '공격농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경우, 별다른 수정없이 화력에 집중한 농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긴다. 과연 한국가스공사가 역대 최상급 '공격농구'를 할 수 있을까. 20년 만에 LA 레이커스의 공격농구를 소환할 수 있을까.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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