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백종원의 제자 파브리가 이탈리아 쌀로 빚은 막걸리로 이탈리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13일 방송한 글로벌 음식 문화 토크쇼 KBS2 '백종원 클라쓰'에서는 이탈리아 쌀로 만든 막걸리 시음회를 하는 파브리와 파전 만들기에 도전한 글로벌 새내기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자신이 만든 막걸리를 가지고 밀라노로 향한 파브리는 한식당 두 군데를 들렀다. 그곳에서 파브리는 한국인들에게 "두유"라면서 막걸리를 따라주었고, 이를 맛본 사람들은 단번에 막걸리임을 알아차렸다.
특히, 파브리와 친분이 있는 현지 대학 교수는 "어릴 때 먹던 막걸리"라며 반가워했다. 이를 영상으로 지켜보던 백종원은 "지금 우리가 먹는 막걸리는 옛날에 먹던 막걸리가 아니에요"라면서 예전 막걸리는 지금보다 도수가 높았다고 했다.
한식당 관계자들은 파브리가 이탈리아 재료로 막걸리를 만들었다는 것에 놀라며 판매를 해도 되겠다고 했다.
이탈리아인들을 대상으로도 막걸리 시음회를 가졌다. 막걸리를 맛본 이탈리아인들은 "맛있어요"라 했고, 파브리는 한 손님이 먹고 있던 불고기와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며 함께 먹을 것을 권하기도 했다.
백종원은 "파브리 너무 잘한다", "우리 이런 사람을 백 명 천 명 키워야 돼요"라며 흐뭇해했고, 한국의 식재료로 한식을 알리는 것이 '백종원 클라쓰'의 최종 목표지만 그 전 단계로 현지 식재료로 만들어 저렴한 가격에 현지인들이 한식을 즐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다음으로 글로벌 새내기들의 파전 만들기가 이어졌다.
백종원은 파전을 만들기 전 파브리가 담근 막걸리를 성시경, 새내기들과 맛봤고 술을 마실 수 없는 에이딘에게는 그가 전북 완주까지 가서 직접 사 온 생강과 곶감으로 수정과를 만들게 했다.
이어 새내기들은 각자 준비한 재료로 파전 만들기에 들어갔다.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어렵게 파전을 만드는 새내기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백종원은 썬 대파와 으깬 햄, 부침가루를 버무려 만든 반죽으로 순식간에 파전을 만들었다. 그는 쪽파 없이 대파로도 파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초간단 파전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는 사이 새내기들은 어느덧 각자의 개성을 담아내 파전을 완성했고 백종원과 성시경은 시식을 시작했다. 애슐리의 '타코 파전', 에이딘의 '샌드위치 파전'을 맛보고 심사를 보류한 백종원과 성시경은 한국 파전과 폴란드 피클이 조합을 이룬 매튜의 '겉바속촉 파전'을 보며 "이거는 전통 파전인데", "가게에서 파는 맛"이라 칭찬했다. 이어 그가 직접 담근 피클을 먹은 백종원은 "어울리는구나"라며 만족해했다.
이후 에이미의 '고칼로리 김치전'과 라이언이 만든 미트볼을 얹은 피자 모양의 '아임 유어 전'을 맛보러 가기 전 "이제 미지의 세계로 달려갑니다", "부딪혀 봅시다"라 한 백종원과 성시경은 그들의 예상대로 느끼함에 몸서리를 쳤고 곧바로 매튜의 피클로 속을 달래 웃음을 안겼다.
시식이 끝난 후 백종원과 성시경은 매튜를 우승자로 선정했고, 그동안 동료들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던 매튜가 처음으로 1위를 하자 모두가 박수를 치며 축하했다.
백종원은 매튜가 웬만한 식당보다 맛있는 파전을 만들고, 폴란드식 피클과 파전의 조합으로 본인 나라의 색깔을 덧입힌 것이 우승 포인트라고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