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탈삼진 신기록을 향해 질주하던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한 템포 쉬어가기로 했다.
두산은 15일 잠실 KT 위즈전을 앞두고 미란다를 말소하고 투수 이승진을 1군 등록했다. 미란다는 전날 KT전서 6이닝 4안타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브리핑을 통해 "어깨가 무겁다고 해서 한 턴 쉬어가는 게 나을 것 같다는 판단을 했다"며 "다음 주 토요일(25일) 복귀를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래 로테이션대로라면 미란다는 오는 일요일(19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이를 건너뛰는 것이다. 열흘 후인 25일은 한화 이글스와의 잠실경기다.
김 감독은 "어제 화요일에 던지고 일요일 선발은 무리라고 해서 쉬어 가는 게 맞는 것 같아 엔트리 말소했다"면서 "투수코치와 상의를 했는데, 상태가 심각한 건 아니다. 내일 오전까지 상태를 보겠다. 본인이 불편하다고 얘기한 건 아니라서 굳이 (검사는)모르겠다"고 설명했다.
미란다는 올시즌 22경기에 등판해 137⅓이닝을 투구했다. 투구이닝 부문 전체 1위.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른 적이 없고, 엔트리에서 말소된 것도 처음이다.
전날 KT전에서 8개의 탈삼진을 추가한 미란다는 시즌 172개로 이 부문 1위를 질주 중이다. 200탈삼진은 무난하게 돌파할 수 있을 전망인데, 이번에 선발 한 경기를 빠지게 돼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1984년 최동원 223개) 경신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란다는 남은 시즌 7경기 정도 더 등판할 수 있다.
미란다는 12승4패,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 1위, 다승 공동 2위에 랭크돼 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