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숱한 이야깃거리를 낳은 2021 KBO리그 신인 2차 드래프트.
한화 이글스의 품에 안긴 권광민(24·스코어본 하이에나들)의 이름은 유독 돋보인다. 미국에서 실패를 맛본 뒤 군 복무를 거쳐 독립리그에서 재기를 노렸던 그가 과연 KBO리그에서 어떤 기량을 펼쳐 보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드래프트 전까지 권광민에 대한 평가는 높지 않았다. 고교 졸업 후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으나 루키리그, 싱글A 레벨에서 두 시즌을 뛴 게 전부. 군 복무를 마치고 독립리그팀에 입단해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는데 집중했던 그를 과연 10개 구단에서 지명할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다.
이에 대해 KBO리그 한 구단 관계자는 "권광민은 드래프트 전부터 3~4팀 스카우트들이 주시해온 선수다. 입단 후 잘 적응하면 코너 외야수로 즉시 전력감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한화가 (5라운드에서) 지명하지 않았다면, 아마 그 순번에서 다른 팀의 지명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한화가 지명하지 않았다면 권광민은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내년에 KBO리그 데뷔전을 치를 수도 있었다.
1m87, 97㎏의 체격인 좌투좌타 외야수 권광민은 2016년 장충고 졸업 시절만 해도 중장거리 타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컵스도 당시 120만달러(약 14억원)의 계약금을 안기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총 102경기에서 쓴 성적은 타율 2할1푼2리(335타수 71안타), 2홈런 23타점, 출루율 0.297, 장타율 0.284로 썩 좋지 못했다. 다른 고교 졸업 신인보다 늦은 출발점에 선다는 점도 그를 지명한 한화의 기대치를 충족시킬지에 물음표가 붙는 대목. 다만 지난달 열린 KBO 트라이아웃 당시 타격 포텐셜에 대해선 평가를 받은 만큼, 이를 잘 살리고 외야 수비에서 성장을 이룰 수 있느냐가 성공의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학주(삼성 라이온즈)와 이대은(KT 위즈) 하재훈(SSG 랜더스) 손호영(LG 트윈스)이 권광민과 마찬가지로 해외 무대에 진출했다가 신인 드래프트를 거쳐 KBO리그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들 중 뚜렷한 족적을 남긴 선수는 입단 첫해인 2019시즌 세이브왕에 오른 하재훈 정도다. 그러나 하재훈도 이후 부상 여파로 두 시즌 째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해외유턴파 대부분이 아마추어 시절의 뛰어난 기량과 해외 경험을 토대로 KBO리그에서 주전급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녹록지 않은 발걸음을 이어왔다. 독수리군단의 일원이 된 권광민이 '해외유턴파 잔혹사'를 뚫고 제 기량을 펼칠지 주목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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