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2010년대 두산 베어스를 대표하는 선발투수. '느림의 미학' 유희관이 마침내 데뷔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때론 "유희관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며 모질게 말하기도 하지만, 그 누구보다 '애제자'를 아끼고 사랑하는 김태형 감독이다.
김 감독은 팀 내외의 비판에 굴하지 않고 지난해 유희관에게 8년 연속 10승을 달성할 기회를 꾸준히 줬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벌써 5경기 연속 100승 달성에 실패했지만, 다시한번 기회를 줬다. 그리고 이번엔 성공했다.
유희관은 1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등판, 6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하며 팀의 6대0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유희관의 통산 100승은 1군 데뷔전 기준 4522일, 생애 첫 선발등판일 기준 3060일 만이다. 김 감독은 "유희관이 완벽한 투구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100승 정말 축하한다"면서 "찬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양석환의 연타석 홈런이 더해져 승리할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이날 자신의 25~26호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리며 혼자 5타점을 기록, 팀을 승리로 이끈 양석환도 "(유)희관이 형의 100승 달성을 정말로 축하한다"고 거들었다.
두산 관계자와 선수단, 팬들까지 한마음으로 응원했던 유희관의 100승이 마침내 이뤄졌다. 더스틴 니퍼트의 대체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던 땅딸막하고 공느린 투수는 어느덧 KBO통산 32번째로 100승을 달성한 '레전드'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