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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7위→?' 두산의 미라클 행진, 롯데는 제자리걸음? 18일만에 달라진 순위싸움 구도[SC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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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9월 4일, 롯데 자이언츠는 후반기 대약진을 과시하며 두산 베어스와 공동 7위로 올라섰다. 올시즌 4월 28일 이후 무려 129일만에 8위 위로 올라선 순간. 후반기 시작 때만 해도 5경기 차이였던 두산과의 격차를 한달도 되지 않아 '0'으로 만든 것.

단 하루의 환희는 잠깐, 롯데의 성장세가 둔화된 사이 두산 베어스의 '미라클' 행진이 시작됐다. 두산은 22일 NC 다이노스 전 승리로 최근 11승3무1패의 경이적인 연승 행진을 펼치며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해낸 팀다운 '가을'의 저력이다.

반면 롯데는 여전히 8위다. 언뜻 제자리걸음처럼 보일 수도 있다.

단번에 뛰어오른 두산의 약진이 예외적일 뿐, 롯데 역시 꾸준히 상위권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롯데는 8월(8승2무6패)에 이어 9월(12승8패)에도 월간 승률 3위다.

박세웅이 후반기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8로 확실하게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고, 깜짝 선발로 발탁된 이인복도 2경기 평균자책점 1.69로 호투하고 있다. 부진에 빠진 스트레일리와 프랑코가 제 컨디션을 찾는다면, 두산처럼 폭발적인 도약도 노려볼만하다.

다만 조금더 박차를 가할 필요는 있다. 그만큼 전반기(32승1무44패, 0.421)에 잃은 승수가 많기 때문이다.

9월 4일 당시 롯데-두산과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권(4위 SSG 랜더스-5위 키움 히어로즈)의 격차는 4경기반이었다. 이후 두산은 SSG-키움-NC 다이노스를 모두 제쳤다. 롯데는 현재 5위 NC와 3경기 차이다. 산술적으로 보면 15경기 동안 1경기반을 따라붙었다.

추격전이란 하위팀의 상승세와 상위팀의 부진이 겹쳐야 가능하다. 언제까지나 지금처럼 상위팀의 부진이 이어질거란 보장이 없다. 특히 키움의 경우 홍원기 감독이 "올시즌엔 쓰지 않겠다"던 스스로의 말을 뒤집으면서까지 안우진과 한현희의 징계를 풀고 재도약을 겨냥하고 있다.

현재로선 2위 삼성 라이온즈에 5경기반 앞선 KT 위즈만이 안정적이다. KT는 9월 월간 승률에서도 두산에 이어 2위(8승3무4패)를 기록중이다. 반면 오랫동안 '빅3' 체제를 이어왔던 삼성과 LG 트윈스는 두산에 각각 5경기, 4경기 차이로 추격을 허용했다. 상위권은 두산, 중위권은 롯데에 위협받는 모양새다.

각팀의 정규시즌은 최고 27경기에서 최대 3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롯데로선 SSG-키움과 잇따라 만나는 이번주가 플옵권 도약의 포인트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