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페이스북, 틱톡 등 글로벌 소셜네트워크 플랫폼이 크리에이터(창작자) 확보를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보상을 강화하며 크리에이터를 한 명이라도 더 유치하고, 이용자들의 플랫폼 이용 시간 확대를 끌어내기 위한 일환에서다. 플랫폼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이용자 체류 시간·트래픽 증가, 수익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확보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자사 수익 확대를 위한 당근책에 가깝다. 플랫폼 이용자의 플랫폼 이용 시간은 회사 광고 수익으로 확대로 직결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올해 7월부터 크리에이터 후원 기능인 '슈퍼 땡스'를 베타 서비스하고 있다. 해당 기능은 라이브 방송 중 시청자가 크리에이터에게 직접 현금을 후원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올해 5월 숏폼 영상인 '유튜브 쇼츠' 촉진을 위해 1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고 발표하고, 2년간 인기 있는 콘텐츠를 제작한 크리에이터에게 매월 현금을 차등해 지급키로 했다.
틱톡은 비슷한 후원 펀드를 지난해 미국에서 2억 달러 규모로 시작했고, 최근 이를 10억 달러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도 비슷한 후원 펀드를 올해 시작했다.
페이스북은 내년까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크리에이터에게 1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크리에이트 펀드는 자체 숏폼 동영상 서비스인 릴스(Reels)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를 위주로 운용된다. 트위터는 올해 5월 크리에이터에게 후원금을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을 출시했다.
글로벌 소셜네트워크 플랫폼들이 잇달아 크리에이터 유인책을 쏟아내는 것은 인기 크리에이터를 유치가 수익으로 연결된다는 게 자리 잡고 있다.
플랫폼 이용자의 플랫폼 이용 시간은 광고 수익 확대로 이어진다. 최근 크리에이터가 구독자와 소통을 통해 팬덤을 형성하면서 크리에이터를 따라 구독자가 옮겨가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다만 크리에이터의 영향력 확대에 따라 유해 콘텐츠의 확산이 빨라지고 있다는 점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창작자 경제)'의 부작용으로 꼽힌다.
한편 업계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광고에만 의존하던 기존의 수익 모델에서 나아가 시청자가 직접 크리에이터에게 후원하는 모델로 진화하고 있고, 향후 플랫폼 차원의 수익 모델 개발이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라베이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진화를 거듭할수록 팬덤이 강한 크리에이터를 보유한 플랫폼의 힘이 더 커질지,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인 수익원을 강화하는 크리에이터의 힘이 더 커질지가 관건"이라며 "NFT(대체불가토큰), 메타버스 등 새로운 기술과 플랫폼의 등장이 앞으로 생태계를 확장하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