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중요한 순간마다 승부사 기질이 번쩍였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두산 베어스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페르난데스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5대3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선발 등판한 김민우는 올해 페르난데스가 6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투수. 그러나 페르난데스는 1회말 첫 타석에서 무사 2루에서 김민우를 포크볼을 공략해 우중간 적시타를 만들었다. 3회말에도 정수빈이 볼넷, 폭투로 출루한 무사 2루 상황에서 런앤히트 작전이 걸린 가운데 직구를 쳐 좌익수 왼쪽 적시타를 만들며 2타점째를 기록했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8회말. 팀이 2-3으로 뒤진 8회초 1사 1, 2루에서 다시 김민우와 만난 페르난데스는 풀카운트 상황에서 들어온 포크볼을 걷어 올려 중전 적시타를 만들었다. 이 점수로 균형을 맞춘 두산은 폭투,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보태 5대3으로 이겼다.
페르난데스는 경기 후 "김민우가 우리 팀을 상대로 커브, 포크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변화구에 초점을 맞추고 경기를 준비했다. 직구는 언제든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변화구를 공략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활약 비결을 밝혔다.
KBO리그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페르난데스의 올 시즌 행보는 예년과 다르다는 시선이 많다. 2년 연속 3할4푼-190안타를 돌파했던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에도 일찌감치 3할-100안타를 달성했지만 페이스는 앞선 두 시즌에 비해 떨어진다는 게 이유. 이에 대해 페르난데스는 "올해 성적이 예년보다 좋지 않은 건 사실이다. 좋은 타구가 정면으로 가는 경우가 많았다. 상대 배터리 볼배합이 다양해지고 예년과 달라진 부분이 있고, 시프트도 주효하는 것 같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극복해야 할 문제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팀 페이스가 좋다. 모든 선수들이 좋은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 팀이 가을에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 올해도 가을이 되면서 여지 없이 팀이 강해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고 가을야구에 대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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