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지난 9월1일 포항이 예상을 깨고 전북을 1대0으로 잡을 때만 해도 포항의 의도대로 흘러가는 듯 했다.
하지만, 대체 불가능한 주전 골키퍼 강현무가 갑작스럽게 발목 통증을 호소했다. 포항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는 '동해안 더비'를 앞두고 벌어졌다. 올 시즌 강현무는 절정의 선방 능력을 보이고 있다. 국가대표 탈락이 아깝다는 얘기도 나왔다.
부상에는 장사가 없었다. 9월21일 포항은 울산과의 경기에서 강현무 골키퍼를 제외하고 백업 조성훈 골키퍼를 투입시켰다.
포항의 경기력은 괜찮았다. 강한 전방압벽과 빠른 공수 전환으로 어느 팀과 붙어도 해볼 만했다. 시즌 초반 불안했던 수비도 예상보다 빠르게 정비되면서 탄탄해졌다. 그런데. 울산 오세훈의 평범한 중거리슛이 그대로 골로 연결됐다. 조성훈 골키퍼가 정면으로 날아온 공을 놓치면서 실점. 이후, 울산 이동준의 PA 안 쇄도에 무리한 조성훈 골키퍼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줬다. 결국 1대2로 포항의 패배.
최후방이 불안해지자, 수비도 흔들렸다. 제주에게 무려 4실점을 헌납했다.
포항은 29일 강원과의 경기에서 신예 골키퍼 이 준을 기용했다.
전반 23분 고무열의 중거리슛을 잘 막아냈다. 또, 후반 40분 임채민의 헤더도 슈퍼 세이브. 포항의 골키퍼 악몽은 사라지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인저리 타임. 0-0 팽팽한 상황에서 강원 황문기의 빗맞은 크로스가 그대로 포항 이 준 골키퍼의 다리 사이를 빠져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중심을 순간적으로 낮추지 못한 결정적 실책.
여러 차례 선방했지만, 결국 결정적 상황에서 뼈아픈 '골키퍼 악몽'이 발생했다.
포항은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현 시점에서 뾰족한 대안이 없다. 강현무가 복귀하거나, 조성훈과 이 준이 좀 더 분발하는 것이다.
그러나 강현무 골키퍼는 누적된 발목 부상이라 통증이 계속 남아있다. 포항 김기동 감독과 강현무 골키퍼는 모두 출전을 원하고 있지만,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명확한 복귀일도 잡기 힘든 상황이다.
경험이 부족한 조성훈과 이 준 골키퍼는 약간의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포항은 예상 밖의 성적을 올렸다. 올 시즌에도 전력에 비해 경기력과 성적은 상당히 좋았다. 하지만 리그 막판 '골키퍼 딜레마'가 생겼다. 그동안 김기동 감독은 수많은 위기를 기민한 대응으로 헤쳐나갔다. 이 위기를 포항은 어떻게 극복할까.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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