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선발 에이스입니다."
올 시즌 SSG 랜더스의 가장 큰 고민은 선발 구성이다. 박종훈과 문승원이 시즌 초반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 아웃이 됐고, 외국인 투수 교체도 한 차례 단행했다. 최근에는 에이스 역할을 해주던 윌머 폰트까지 옆구리 부상으로 빠졌다.
악재 가득한 선발진에 반가운 '1승'이 추가됐다. 조영우는 지난 2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동안 2안타(1홈런)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회말 오재일에게 맞은 홈런 한 방을 제외하고는 완벽한 피칭이었다. 투구수도 70개에 그쳤다. 팀은 7대2로 승리를 거뒀고, 조영우는 지난해 9월 15일 KIA 타이거즈 이후 378일 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SSG 김원형 감독은 활짝 웃었다. 조영우에 대해 "선발 에이스"라고 답했다. 김 감독은 "결과로 치면 훌륭한 투구를 해줬다. 1회 홈런을 맞았지만, 총 2개의 안타를 제외하고는 주자를 내보내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무엇보다 그라운드에서 조영우의 자세를 높게 평가했다. 김 감독은 "던질 때마다 매 구마다 혼신의 투구를 한다는 느낌이었다"라며 "어느 정도 공을 던질 줄 알고 경험이 많으면 강약 조절도 필요하지만, 매 구마다 전력으로 던졌다"고 칭찬했다.
아울러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그런 모습을 보고 배워야 한다. 비록 내 느낌이지만, 그런 느낌이 보여서 결과 이상으로 만족하는 피칭"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조영우는 이날 호투에 대해 "초구 카운트 유리하게 간 것이 괜찮게 된 거 같다"라며 "데뷔 첫 선발승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승리해서 기쁘다. 특히 팀 연패를 끊을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김원형 감독의 만족에는 이유가 있었다. 조영우 역시 긴 이닝보다는 한 타자 승부에 초점을 뒀다. 그는 "지금 중요한 상황이니 짧게라도 잘 던져서 다음 투수에게 잘 넘겨줄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라며 "앞으로도 6~7회를 생각하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강하게 잘 던지도록 하겠다. 앞에 한 타자 한 타자에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영우는 오는 3일 인천 KT 위즈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김원형 감독은 "그래서 어제 투구수나 이닝을 봤을 때 한 이닝 더 갈 수 있었지만, 4일 휴식 후 던져야 하는 만큼, 5이닝 70개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대구=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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