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경험'이 중요한 이유는 '실수'를 반복할 가능성이 줄여주기 때문이다.
신예들에게 경험치를 강조하는 이유다.
3년 차에 삼성의 우완 토종 에이스로 우뚝 선 원태인(21).
지난 2년 간 겪은 시행착오가 최고의 시즌의 거름이 되고 있다.
원태인은 지난 25일 대구 NC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3승(5패)째를 수확했다.
무실점 결과에 비해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일단 상대 선발 NC 웨스 파슨스의 구위가 워낙 강력했다.
직전 등판이던 KT전에서 무려 13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던 파슨스는 이날도 강력한 구위로 삼성 타선을 빠르게 제압해 나갔다. 5회까지 노히트노런 행진. 원태인으로선 단 1점만 내줘도 패전투수가 될 판이었다.
설상가상 컨디션도 썩 좋지 않았다.
6이닝 동안 3안타와 4사구 5개. 쉽지 않은 실점 억제 과정이었다.
스피드가 평소보다 덜 나오면서 투구수가 3회까지 62구로 많아졌다.
패스트볼은 경기 초반 140㎞ 초반에서 형성됐다. 주무기 체인지업의 효율성을 위해서는 패스트볼 구위가 빠를 수록 좋은 터. 0-0이던 3회 2사 만루 양의지 타석에서 원태인은 패스트볼 구위를 끌어올렸다. 이날 최고 구속인 148㎞를 찍었다.
하지만 4회부터 패스트볼 구속은 130㎞ 후반~140㎞ 초반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원태인은 잘 버텼다.
4회 무사 1,2루 위기를 번트수비로 2루주자를 잡아내면서 위기를 넘긴 원태인은 6회 1사 1루에서 전민수를 2루 앞 병살타로 잡아낸 뒤 격하게 환호했다. 5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실점 없이 6이닝을 끌고 온 자신에 대한 만족감의 표현이었다.
사령탑도 원태인의 경기 운영에 찬사를 보냈다.
다음날인 26일 삼성 허삼영 감독은 "스피드 감소는 1년을 치르면서 겪어야 할 통과의례"라며 "선발은 스피드가 아닌 경기 운영과 타자와 싸울 줄 아는 이닝 소화하는 능력이 첫번째 덕목이다. 그런 면에서 원태인이 작년, 재작년과 올시즌이 다른 점이다. 많이 성장했다"며 칭찬했다.
원태인은 3회 들어 허리통증으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시간을 가지면서 강민호의 도움 속에 위기를 극복했다. 이닝 교대 후 뭉친 근육을 풀고 밸런스가 더 좋아졌다. 허 감독도 "치료를 받은 그 이후 공이 더 좋아졌다. (다음 등판을 위해)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고 상태를 설명했다.
구위 저하, 크고 작은 통증. 지난 2년간 시즌 초 승승장구하던 원태인의 발목을 잡던 부정적 요소들이었다. 하지만 3년차를 맞은 청년에이스에게는 더 이상 걸림돌이 아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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