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 '지각생'이 나왔다. 거의 매 해 한 두 명씩은 등장한다. 대부분 '교통체증'이 주요 원인. 올해는 두 명이었다. 공교롭게 모두 '양씨'였다. 한 명은 수원 KT의 양홍석이었고, 다른 한명은 안양 KGC의 양희종이었다. 하지만 두 명의 '지각 이유'는 정 반대였다. 한 명은 어리숙했고, 다른 한 명은 '육아대디의 고충' 때문이었다.
30일 서울 서초구 JW매리어트 호텔에서 프로농구 10개 구단 감독들과 구단별 대표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2021~2022시즌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감독들의 출사표와 선수들의 각오 등이 진지한 분위기 속에 이어졌다.
행사가 다소 지루해질 무렵, 사회자가 양홍석의 지각 이야기를 화제로 꺼내 들었다. 양홍석은 본 행사 시작 전에는 현장에 도착했지만, 원래 오기로 했던 시간 보다는 늦었다. 자칫 미디어데이 행사 시작에도 늦을 뻔했다. 이유는 '엉뚱한 호텔'로 갔다가 돌아왔기 때문.
양홍석은 "차량 네이게이션에 행사 장소인 호텔을 검색하고 출발했는데, 실수로 동대문 지점으로 가고 있었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다행히 얼른 바꿔서 차를 돌렸다. 제 시각에 올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밝혔다. 지방 출신이라 서울 지리에 익숙치 않았고, 호텔 지점이 여러 곳인 점을 간과했던 실수다.
KGC 양희종은 전혀 다른 이유로 지각할 뻔했다. 그는 "지각할 뻔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오늘 따라 아들이 나에게 (어린이집) 등원을 시켜달라고 떼를 쓰더라.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등원시켜주고 오다 보니 자칫 늦을 뻔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역시 아이들은 자고 있을 때가 가장 예쁜 것 같다(웃음)"며 '육아대대'의 고충을 털어놨다. 공감대가 많이 형성될 법한 이야기다.
서초=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