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내일 더블헤더도 있고, 평소보다 하루 더 쉬는 일정이기도 하고."
2회까지 5실점한 투수, 하물며 외국인 에이스다. 최종 성적은 7이닝 14안타 8실점, 투구수 125구. 강철 체력의 데스파이네(KT 위즈)라곤 하지만, 7이닝 8실점 125구는 무리 아니었을까.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맞붙는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데스파이네 이야기가 나오자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내일(10월 1일) 더블헤더가 있으니까, 불펜 2명으로 3이닝을 막자니 좀 버거웠던 게 사실이다. 데스파이네가 7회까진 막아주길 바랐다. 평소에도 100개 넘게 자주 던진 선수이기도 하고. 7회에 불펜을 준비시키긴 했는데, 잘 마무리하길래 놔뒀다. 허경민에게도 안타를 맞았으면 바꿀 생각이었고, 그 전에도 선수 본인이 교체를 요청했으면 바꿔줬을 거다."
데스파이네의 다음 등판은 10월 5일이다. 평소 4일 휴식 후 등판 일정을 지켜온 데스파이네지만, 모처럼 5일 휴식 후 등판을 하게 된다.
이 감독은 국내 최고의 투수 전문가 중 한명이다. 하지만 4일 로테이션을 고집하는 데스파이네와 2년째 함께 하고 있다. 다른 투수들에게 추가적인 휴식을 부여할 수 있어 사령탑으로서 고마워한 것도 사실이다. 이젠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데스파이네가)이번에는 월요일 때문에 5일 쉬니까, 이 기회에 5일 로테이션으로 바꾸는 것도 고려중이다. 그래서 개수를 좀 늘려봤다. 그래도 결과가 안 좋으면 그럴 필요가 없겠지만. 감독은 선발투수가 잘 던져주길 바랄 뿐이다."
KT는 에이스 고영표를 중심으로 배제성 소형준 엄상백으로 이어지는 토종 선발진이 막강하다. 이 감독은 지난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소형준과 쿠에바스를 불펜으로 활용한 경험도 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작년엔 우리 필승조가 2명밖에 없었고, 올해는 아니다. 양적, 질적으로 아주 괜찮다. 1+1은 상황에 따라 가능하겠지만, 선발투수를 불펜으로 쓰는 건 고려하지 않고 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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