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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공맏형'이상수가 해냈다! 亞선수권 男단식 사상 첫金-'통산 金3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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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의 닥공'이상수(30·삼성생명·세계 22위)가 아시아탁구선수권 남자단식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대한민국 남자탁구 대표팀 주장 이상수는 5일 오후 10시(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 스포츠 아레나에서 펼쳐진 아시아선수권 남자단식 결승에서 '불혹의 대만 에이스' 추앙치유안(40·세계 27위)에게 풀세트 접전끝에 3대2로 승리했다. 중국이 11연패를 달성해온 아시아선수권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남자단식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상수는 1게임을 듀스 접전끝에 10-12로 내줬지만 2게임을 특유의 강력한 드라이브를 앞세워 11-6으로 가져왔다. 3게임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지만 3-3에서 연거푸 3득점하며 6-3으로 앞서나갔다. 11-6으로 마무리했다. 4게임 추앙치유안이 노련한 코스 공략으로 이상수를 괴롭히며 6-2까지 앞서나갔다. 이상수는 5-9까지 밀렸지만 끝까지 따라붙었다. 7-11로 패한 후 마지막 5게임, 이상수는 심기일전했다. 2-2에서 연거푸 공격에 성공하며 4-2로 앞서나갔다. 4-4 동점을 허용했지만 또다시 '닥공'이었다. 6-4로 앞섰다. 추앙치유안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6-6까지 따라붙었다. 이상수가 내리 3득점하며 9-6으로 달아나자 추앙치유안이 또다시 9-8, 턱밑까지 추격했다. 피말리는 승부는 결국 보다 절실했던 이상수의 승리로 끝났다. 11-8로 챔피언포인트를 마무리했다.

이상수는 이날 오후 준결승에서 '일본신성' 도가미 šœ스케(20·세계 104위)의 빠른 박자에 고전했지만 듀스 게임을 연거푸 잡아내며 3대1로 역전승해 결승에 올랐다. 베테랑다운 노련한 경기운영,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한국 탁구의 힘을 보여줬다.

이상수는 '영혼의 브라더' 정영식, '걸출한 후배' 장우진과 함께 나선 도쿄올림픽에서 4강에 오르고도 목표삼은 메달을 놓치고 누구보다 아쉬움이 컸다. '최강' 중국이 불참하고, 라이벌 일본이 2군 신예선수들을 파견한 아시아선수권에서 남자단식 우승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대만, 홍콩 에이스들을 모두 제치고 남자단식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남자 대표팀의 맏형'으로서 한국 탁구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한국은 1984년 이 대회에 첫 참가한 이후 1988년 일본 니가타 대회 유남규, 1992년 인도 뉴델리 대회 강희찬, 2000년 카타르 도하 대회 김택수, 2017년 중국 우시 대회 정상은 등 4차례 남자단식 결승 무대를 밟았으나 중국의 벽에 막혀 단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이상수는 이로써 아시아선수권 최다 금메달(3개) 보유자가 됐다. 2013년 부산아시아선수권에서 아내가 된 박영숙과 함께 혼합복식 금메달을 따낸 지 8년만인 올해 카타르 도하에서 남자단체전, 남자단식 금메달을 한꺼번에 목에 걸었다. 아시아선수권 메달 컬렉션은이뿐만이 아니다. 이상수는 2015년 파타야 대회 남자복식 은메달, 남자단체 동메달, 2017년 우시 대회 남자단체 은메달, 2019년 남자단체 은메달도 보유했다. 이상수는 "내가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줄은 몰랐다. 한국 탁구를 대표해 꼭 이겨야 한다. 아내 (박)영숙이와 아들 은우를 위해 꼭 우승하고 싶다. 이겨야할 명분이 너무 많다"며 강인한 우승 의지를 밝혔다. 그리고 '아버지의 이름으로' 금메달의 약속을 지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