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3, 4차전을 위해 소집된 국가대표 축구대표팀 '벤투호'에 뜻밖의 악재가 발생했다. 대표팀 수비의 핵심 자원인 울산 현대 소속 홍 철(31)의 문란한 여성 관계에 대한 폭로가 나왔기 때문이다.
내용상으로 홍 철이 A라는 여성과 교제하면서 동시에 수많은 다른 여성과도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보인다. 범법 행위는 아니지만, 도덕적인 질타는 받을 수도 있다. 이번 이슈로 홍 철의 경기집중력이 흔들리게 된다면, 벤투호도 데미지를 받을 수 있다.
홍 철의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A씨는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홍 철과 주고받는 메시지와 함께 홍 철이 다른 여성들과 주고받은 메시지 캡쳐본을 공개했다. A씨는 자신과 홍 철이 교제하던 1년 반 동안 홍 철이 최소 10명의 다른 여성과 동시에 연락을 주고받았다며 '바람을 피웠다'고 주장했다. A씨는 "공인이며 K리그, 국가대표로 많은 팬에게 좋은 이미지로 신뢰를 쌓고 있는 홍 철의 더러운 사행활을 저만 알고 있으면 너무 억울하다"며 홍 철에게 불이익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메시지를 공개했음을 시사했다.
일단 홍 철은 이에 대해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은 채 자신의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대한축구협회(KFA)도 별다른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홍 철은 현재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 중이다. 2010년 성남 일화에서 프로에 데뷔한 홍 철은 수원 삼성과 상무를 거쳐 지난해 울산으로 이적해 팀의 핵심 왼쪽 풀백으로 맹활약 중이다. 벤투 감독의 신뢰도 두텁다. 상무에서 전역한 직후인 2018년 9월에 '벤투호 1기' 대표팀에 소집된 이후 꾸준히 발탁되고 있다.
홍 철은 이번 소집 직후에도 "카타르월드컵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기에 월드컵 무대와 버금가는 긴장감과 책임감이 따른다. 최종예선까지 올라온 쟁쟁한 팀을 상대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돌아와 울산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싶다"소감을 밝힌 바 있다.
홍 철이 포함된 국가대표팀 벤투호는 7일 오후 경기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시리아와 아시아최종예선 3차전을 치르고, 곧바로 이란으로 날아가 이란과 12일 밤 4차전을 치른다. 시리아와 이란 모두 쉬운 상대는 아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