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온라인쇼핑몰을 중심으로 여행·레저 상품 강화에 나서며,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선제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정부가 위드 코로나로 정책 전환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여행·레저 분야를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여행·레저 카테고리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일부 온라인쇼핑몰에서 두 자릿수 이상 매출 비중을 차지했을 정도로 이커머스에서도 중요한 시장으로 주목받아 왔다.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 보복 소비에 따른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여행·레저 관련 상품 차별화 경쟁력 확보는 회사 매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11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은 18일부터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가 새로 입점해 여행 관련 상품 판매를 시작한다. 롯데온은 2만 개가 넘는 야놀자의 레저·숙박 상품을 예약·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여행 상품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온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여행 관련 상품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SG닷컴은 국내 여행 수요 증가에 맞춰 11일 오전 9시부터 에어서울의 주중 정기항공권인 '민트패스'와 '민트패스 골프'를 단독 판매한다. 민트패스는 편도 기준 6회 탑승권 9만 9000원, 10회 탑승권 15만 9000원, 무제한 탑승권 19만9000원으로 구성됐다. 민트패스 골프는 민트패스 일반권에 골프백(캐디백) 1개 위탁수하물 서비스, 수하물을 빨리 찾을 수 있는 우선 수하물 서비스, 현장 선호 좌석을 지정할 수 있는 서비스를 더한 것으로 SSG닷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상품이다. 민트패스 2종은 10월 18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월∼목요일에 출발하는 에어서울 국내 전 노선에서 사용할 수 있다. SSG닷컴은 민트패스 판매를 시작으로 항공, 여행 등 여행 카테고리 상품을 강화해 서비스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위메프는 최근 'W여행컬처'라는 이름으로 여행·레저 카테고리에 특화한 버티컬 앱(특정 상품군을 다루는 전문몰)을 출시하고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W여행컬처 앱은 공연 티켓과 국내 숙박, 액티비티, 항공, 주제·지역별 여행안내서 등 위메프의 여행·공연 상품을 한곳에서 소개하는 게 특징이다. 베타 서비스를 통해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는 단계지만 위메프는 위드 코로나 시행 등에 맞춰 향후 적극적인 마케팅 등에 나설 계획이다.
티몬은 지난 7일 자체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인 '티비온'에서 스튜디오와 괌 현지를 연결하는 이원 생중계 방송 형식으로 괌 자유여행 패키지를 판매했다. 티몬이 여행 상품을 라이브커머스 방식으로 판매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2년 만이다. 티몬은 백신 접종 완료자가 늘어나고 위드 코로나 시행을 앞둔 만큼 앞으로 라이브커머스를 통한 해외여행 상품 판매를 확대하는 등 여행 카테고리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티몬 관계자는 "실시간 항공 예약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15개 여행사가 입점해 있는 등 여행·숙박 상품에 강점이 있다"며 "위드 코로나에 맞춰 이런 강점을 다시 살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커머스업계는 야외활동 증가에 맞춰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배드민턴, 테니스, 야구, 축구 등 레저 관련 제품 판매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여행·레저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고,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보복 소비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분야인 만큼 상황이 좋아지면 그동안 호캉스 중심으로 이뤄졌던 것을 넘어 여행지를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위드 코로나 시대 준비를 위해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일상회복위원회'를 구성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10일 일상회복 위원회 구성 시점을 두고 "이번 주 중(11일부터 15일까지) 마무리해 첫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상회복위원회는 정부뿐 아니라 민간이 참여하는 정책자문 기구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