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LA를 울린 두 '먹튀'가 올가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제물로 부활할 수 있을까.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오는 12일(한국시각)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에 앨버트 푸홀스(41)가 1루수로 선발출전한다고 밝혔다.
이날 푸홀스의 나이는 41세 268일. 다저스 역사상 포스트시즌에 출전하는 최고령 선수 신기록이다.
로버츠 감독은 3차전 외야가 무키 베츠 외에 A.J.폴락과 크리스 테일러로 구성된다고 밝혔다. 지난 2차전에서 결정적인 2타점 2루타를 쳤던 코디 벨린저는 벤치에서 시작한다. 테일러와 폴락의 활약으로 승리한 지난 2차전의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NLCS 3차전 샌프란시스코의 선발은 좌완투수 알렉스 우드다. 테일러와 폴락은 올시즌 다저스가 유용하게 활용한 '좌투수 저격용' 타자들이기도 하다. 테일러는 올시즌 좌투수 상대로 0.897, 폴락은 0.872의 OPS(출루율+장타율)를 기록했다.
여기에 푸홀스가 더해진다. 로버츠 감독은 "우드를 상대할 최고의 라인업을 구성하겠다는 마음가짐"이라고 설명했다.
푸홀스는 에인절스 방출 당시 '베테랑 로또'만도 못한 선수로 보였다. 2할 미만의 타율에 OPS는 0.622에 불과했다.
하지만 다저스의 생각은 달랐다. 좌투수 상대로는 확실한 강점이 있었다. ESPN과 MLB닷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다저스는 푸홀스 영입전 그의 역할에 대해 '좌완 투수 상대 선발 출전하는 1루수'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푸홀스의 다저스 합류 이후 성적은 85경기 출전 타율 2할5푼4리 12홈런 38타점 OPS 0.759. 하지만 좌투수 상대로는 타율 2할9푼4리(136타수 40안타) 13홈런 34타점 OPS 0.939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MLB닷컴은 '아직 탱크에 가스가 많이 남아있음을 증명했다. 푸홀스는 다저스의 또다른 베테랑으로서 라커룸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푸홀스로선 에인절스 시절인 2014년 이후 무려 7년만의 디비전시리즈다. 푸홀스의 계약은 올시즌까지다. 통산 679홈런을 기록중인 푸홀스는 700홈런을 열망하고 있지만, 내년에도 뛸 팀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드는 다저스에서 5시즌이나 뛴 선수다. 로버츠 감독에게 푸홀스의 투입은 까다로운 베테랑 좌완을 상대로 상대가 잘 모르는 우타자를 내세우는 효과도 있는 셈.
벨린저는 지난해 키케 에르난데스와의 화이팅 과정에서 당한 부상으로 올시즌 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시즌 기록은 95경기 출전, 타율 1할6푼5리 10홈런 36타점 OPS 0.542다. 그런 벨린저의 연봉은 올해 무려 1610만 달러에 달한다. 말 그대로 2019시즌 MVP의 후광이 완전히 죽어버린, '은퇴 직전의 푸홀스만도 못한 먹튀'의 성적이다.
하지만 벨린저는 외야와 1루 포지션을 모두 볼 수 있는 왼손 타자다. 맥스 먼시가 빠진 다저스에겐 부활이 절실한 좌타자이기도 하다.
벨린저는 NLDS 3차전에서 테일러나 푸홀스의 대타로 활용될 전망이다. 올시즌 후에도 연봉 조정 예정인 벨린저가 다저스에서 계속 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