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10월 시리아, 이란과의 2연전, 최대 수확은 '황태자' 황인범(25·루빈 카잔)의 재발견이었다.
황인범은 7일 시리아전과 12일 이란전에 모두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풀타임 맹활약을 펼쳤다. 2선과 3선을 오간 황인범은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시리아전에서는 정교한 '패서' 황인범을 각인시켰다. 황인범은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턴)에게 골키퍼와 맞서는, 말그대로 대지를 가르는 패스를 연신 뿌렸다. 경기의 흐름을 바꾼 환상적인 선제 중거리포도 성공시켰다. 이란전은 '박투박 미드필더' 황인범의 매력을 과시했다. 황인범은 공간이 생길 때마다 과감한 움직임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적절한 탈압박과 패스로 공격의 리듬을 올렸다.
장기인 수비 가담은 여전했다. 박지성을 연상케 하는 왕성한 기동력을 바탕으로 압박의 선봉에 섰다. 뒷공간은 물론 전방위로 공간을 커버하며, 포백을 보호해주었다.
지난 9월과는 확연히 다른 흐름이었다. 황인범은 이라크, 레바논과의 1, 2차전에서도 벤투 감독의 중용을 받았다. 하지만 역할이 달랐다. 당시 벤투 감독은 공격숫자를 늘리기 위해 공격적인 성향의 황인범에게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겼다. 워낙 움직임이 많은 선수라 수비적으로는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막상 기대한 공격전개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익숙치 않은 역할에 과부하가 걸리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번 2연전은 달랐다. 벤투 감독은 정우영(알 사드)이라는 확실한 수비형 미드필더를 붙여주며, 황인범의 공격 능력을 극대화시켰다. 시리아전에서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된 손흥민(토트넘)이 투톱 자리까지 올라가며 생긴 공간을 잘 이용했다. 4-1-4-1에 가깝게 선 이란전에서는 이재성(마인츠)과 함께 2선에 자리하며 중앙 쪽에 힘을 실었다.
황인범은 벤투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으며 '황태자'로 불렸다. 하지만 팬들과 일부 전문가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황인범도 "내가 중용되는 것에 불편한 시선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른 선수들 보다 왜 중용 받는지 매 경기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황인범은 그의 말대로 자신이 왜 황태자인지를 이번에 스스로 증명해냈다. 패스부터 수비까지 다 되는 황인범의 재발견으로 오랜기간 이어진 기성용 후계자 찾기도 종착역까지 왔다. 10월 2연전이 낳은 최대 성과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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