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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PS 추억 안긴 이들과의 이별…"감사한 선수들, 미안하다" [잠실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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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만남이 있으면 필연적으로 이별도 있다. 선수단 정리에 사령탑은 시린 마음을 전했다.

KT는 13일 "KBO에 투수 이보근 유원상 등 총 12명의 선수를 웨이버 공시했다"고 밝혔다. 이보근과 유원상을 비롯해 투수 박규민 윤세훈 정주원 고영찬 포수 이홍구 안승한, 내야수 강민국 박승욱, 외야수 김도현 최태성이 방출 명단에 포함됐다. 이들은 일주일 안에 양도신청하는 구단이 있으면 이적할 수 있다. 새 팀을 찾지 못할 경우 자유계약선수 신분을 얻는다.

이강철 감독은 "도와준 선수도 많이 있다. 고맙고 미안하기도 하다"라며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분명 많이 도와줬지만, 현실이다. 마음이 아프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이보근과 유원상은 지난해 KT의 창단 첫 가을야구에 많은 힘을 보탰던 멤버다. 2016년 25홀드를 올리며 홀드왕에 오르기도 했던 이보근은 49경기에서 3승1패 9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2.51의 성적을 기록했다.

2006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해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를 거쳐 2020년 시즌을 앞두고 KT 유니폼을 입은 유원상은 지난해 62경기에 등판해 2승1패 9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80으로 주축 투수로 활약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 가을야구 진출 원동력 중 하나로 이들을 꼽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 활약이 아쉬웠다. 이보근은 16경기에서 승리없이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5.55를, 유원상은 11경기 1승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08에 머물렀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했다. 그러나 이 감독의 마음에는 이들의 활약이 여전히 마음에 남아 있었다. 이 감독은 "그래서 더 고맙기도 하고 미안한 선수들"이라며 "솔직히 지금 투수진에 진입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기회가 된다면 빨리 (새 팀을 찾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힘들 때 와서 도와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 또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