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해 연봉 3000만달러 이상을 받은 투수 10명 가운데 이번 겨울 자유계약으로 풀리는 선수(FA)는 4명이다.
맥스 슈어저, 클레이튼 커쇼, 저스틴 벌랜더, 잭 그레인키가 그들이다. 이 중 벌랜더와 그레인키는 시장 수요가 별로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벌랜더는 지난해 1경기를 던진 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올해는 통째로 쉰데다 내년이면 39세가 된다.
역시 내년 39살인 그레인키는 최근 하향세가 뚜렷했다. 지난해 12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4.03, 올시즌에는 30경기에서 11승6패, 평균자책점 4.16으로 2년 연속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서도 2경기에 나가 2⅓이닝 3안타 3볼넷 2실점으로 초라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슈어저와 커쇼는 사정이 다르다. 이들을 붙잡기 위한 구단 간 뜨거운 쟁탈전이 벌어질 것이 확실시된다.
이런 가운데 MLB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는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난 전에 다저스가 맥스 슈어저와 클레이튼 커쇼를 보유할 유력한 구단이라고 말했다. 그 다음으로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슈어저가 에인절스로 가고 커쇼는 레인저스와 계약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에 관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산하 매체인 더 스펀은 '커쇼는 커리어 전체를 다저스와 함께 했다. 그러나 그는 텍사스 출신이다. 그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텍사스는 올해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그치는 등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내년에도 리빌딩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 커쇼가 우승 가능성이 없는 팀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슈어저에 대해서는 이적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다. 슈어저는 올해 30경기에서 15승4패, 평균자책점 2.46을 기록하며 전성기 기량을 이어갔다.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다저스로 이적한 후로는 11경기에서 7승, 평균자책점 1.98을 올렸다. 지금 진행 중인 포스트시즌서도 1선발로 마운드를 떠받치고 있다.
커쇼보다는 슈어저에 대한 수요가 많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에이스가 절실한 LA 에인절스가 관심을 둘 만하다. 에인절스는 올해도 가을야구 무대에 나가지 못했다. 에인절스가 포스트시즌에 오른 건 2014년이 마지막이다. 2018년부터는 4년 연속 서부지구 4위에 그쳤다.
에인절스는 최근 프랜차이즈 스타 마이크 트라웃(12년 4억2650만달러), FA 내야수 앤서니 렌던(7년 2억4400만달러) 계약에 큰 돈을 쓰면서도 마운드 보강에는 소홀했다. 게릿 콜, 잭 휠러, 트레버 바우어 등 거물급 FA 선발투수에 관심을 보이기는 했지만, 최종 베팅에서 밀렸다.
그러나 이번 겨울엔 투수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둘 계획이다. 에인절스 페리 미나시안 단장은 지난 4일 정규시즌 종료 직후 "마운드 보강은 항상 최우선 순위가 될 것이다. 결코 충분치 않다는 걸 올해 다시 확인했다. 수준높은 투수가 필요하고 뎁스를 두텁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커쇼와 슈어저가 다저스에 남을 지, 아니면 거액을 받고 떠날 지, 이번 오프시즌 최대 관심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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