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잘 나가던 울산 현대가 위기와 마주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2021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전에서 승부차기 끝 고개를 숙였다. ACL-K리그-대한축구협회(FA)컵까지 3관왕도 가능했던 상황. 울산은 이날 패배로 '트레블'의 꿈을 접었다.
경기 뒤 홍 감독은 "내 머릿속에 '트레블'이라는 계획은 없었다. 물론 최선의 목표를 가지고 노력을 해야겠지만, 일단 ACL은 종료됐다. 남은 리그와 FA컵 타이틀을 갖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울산의 ALC 도전은 4강에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아직 '더블'의 가능성은 남아있다. 울산은 현재 '하나원큐 K리그1 2021' 32경기에서 18승10무4패(승점 64)를 기록하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위 전북 현대(승점 63)와 치열한 선두 경쟁 중이다. FA컵에는 4강에 진출한 상태다.
문제는 '회복'이다. 울산은 ACL에서 잘 싸우고도 결승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선수들은 4강 탈락 뒤 고개를 푹 숙였다. 특히 레드카드를 받고 그라운드를 떠난 원두재, 승부차기를 실축한 불투이스 등의 멘털 회복은 매우 큰 문제다.
체력 걱정도 있다. 울산은 3일 간격으로 연장 승부를 펼쳤다. 지난 17일에는 전북 현대를 상대로 연장 끝 승리를 챙겼다. 여파는 곧바로 드러났다. 포항전에서 울산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눈에 띄었다. 특히 울산에는 조현우 이동경 홍 철 등 A대표팀에 다녀온 선수가 수두룩하다. 이들은 이란 원정까지 소화한 상태. 체력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홍 감독은 "(ACL 4강) 승리하지 못했으니 후유증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패했지만 좋은 모습을 보였다. 빨리 팀을 추슬러서 리그를 준비하겠다. 대회는 종료됐다. 지금 당장 선수단에 동기부여를 주는 게 쉽지는 않다. 우리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어떤 부분을 정리해야 할지 잘 생각해서 방향성에 관해 이야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녹록하지 않은 울산의 10월. 과연 울산이 위기를 이겨내고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울산은 24일 성남FC와 정규리그 33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