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대낮부터 외야 관중석에 휘황찬란한 LED 조명이 번뜩였다. 무지개 빛깔을 내던 조명에는 '한화 이글스 파이팅!' 같은 문구가 새겨지기도 했다. 야구장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광경. 한화 선수들은 재밌다는 듯 외야 관중석을 바라보며 훈련에 열중했다.
조명은 오는 30일 두산과 홈 최종전을 앞둔 한화가 피날레 행사 '헬로 퓨처(Hello Future)'를 위해 설치한 것이다. 이날 한화는 경기 전 신인 선수 입단식, 단체 시구, 착모식에 이어 리빌딩 시즌으로 명명했던 올 시즌 이뤄낸 성과를 팬들과 공유한다. 경기 후엔 '미래로 향하다'라는 주제로 주장 하주석의 감사 인사와 토크쇼, 불꽃과 LED 축제로 다음 시즌 활약을 약속하는 시간도 이어진다.
한화 입장에선 분위기를 띄우기 쉽지 않은 경기다. 일찌감치 시즌을 최하위로 마무리하면서 리빌딩 완수를 위해 가야할 험난한 길이 꽤 길다는 것을 몸소 확인했다. 하지만 한 시즌 동안 성적과 관계 없이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 대한 감사를 표하지 않을 수 없는 자리. 한화는 두산전에서 야구 뿐만 아니라 경기장을 찾는 재미를 선사하며 올 시즌 감사 인사를 대신할 계획이다.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체 입장 인원의 30% 수용이 가능한 30일 두산전은 예매 시작 6분 만에 매진됐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내년 도약을 바라보는 한화 선수단과 팬의 함성이 가을 밤하늘에 메아리 칠 것으로 보인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