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 배우 최초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이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남긴 배우 윤여정이 금관문화훈장을 받는다.
28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2021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문화훈장 수훈자 6명과 대통령 표창 7명, 국무총리 표창 7명, 문체부장관 표창 9명(팀) 등 총 29명(팀)의 예술인을 선정해 발표했다.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에 공을 세워 국민문화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국가에서 수여 하는 훈장이다. 문화훈장은 1등급 금관, 2등급 은관, 3등급 보관, 4등급 옥관, 5등급 화관 등 총 5등급으로 나뉜다.
특히 이날 문화훈장 수훈자로 시선을 끄는 예술인은 윤여정이었다. 윤여정은 미국의 독립영화 '미나리'(정이삭 감독)에서 '할머니 같다'는 게 뭔지 모르겠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방법은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랑스러운 할머니 순자 역을 맡아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102년 한국 영화 역사상 국내 배우로는 최초로, 아시아 배우로는 1957년 영화 '사요나라'(57, 조슈아 로건 감독)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64년 만에 수상이라는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윤여정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앞서 영국 아카데미(BAFTA), 미국 배우 조합상(SAG), 미국 독립영화상 등 전 세계 유력 영화제에서 모두 합쳐 42관왕을 달성, 한국 영화와 한국 영화인의 자부심을 드높였다.
이러한 윤여정은 최고의 영예인 금관문화훈장을 수여받게 됐다. 지금까지 금관문화훈장을 받은 영화인은 2002년 임권택 감독, 2006년 고(故) 신상옥 감독, 2009년 고 유현목 감독까지 단 3명뿐. 앞서 2019년에는 '기생충'(19)으로 한국 최초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국제영화상·각본상 등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이 은관문화훈장을, 주연을 맡은 송강호가 옥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이미 2007년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한 윤여정은 이번엔 영화 배우 최초 금관문화훈장의 영예를 안게 됐다.
이밖에 올해 문화훈장 수훈자로는 한국 포크 음악의 전설로 불리는 이장희와 충무로의 맏형이었던 고 이춘연 제작자가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한다. 더불어 배우 고 송재호, 박인환, 노희경 작가가 보관문화훈장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배우 김영철과 정우성, 가수 김연자와 이적, 김태호 PD, 박재범 작가, 성우 최수민 등이 대통령 표창을 받게 됐고 배우 이정은과 한예리, 가수 웅산, 연주자 정원영, 김문정 뮤지컬 음악감독, 성우 안경진, 김설진 예술감독 등이 국무총리 표창으로, 그룹 NCT드림·오마이걸, 배우 이제훈·오정세, 개그우먼 안영미, 성우 최덕희, 연주자 서영도·고상지, 모델 최소라가 문체부장관 표창을 수훈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