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더 큰 대박을 놓친 게 아닐까.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2019년 지휘봉을 잡으며 총 3년 계약을 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과 연봉 각 3억원씩 총 12억원. KBO리그의 레전드 투수였고, 코치로서도 많은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초보 감독 치고는 대우를 받았다는 평가였다.
2021시즌은 3년 계약의 마지막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올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이 감독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면 재계약 때 초대형 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아니다. 지금 생각하면 안타깝게도 이 감독은 지난시즌을 마친 뒤 일찌감치 재계약을 했었다.
KT는 이 감독의 2년간 성과를 인정해 3년째 계약을 무효화하고 2021시즌부터 새롭게 3년 계약을 맺었다. 계약 조건은 당연히 상향됐다. 계약금과 연봉 각 5억원씩. 총 20억원에 재계약을 했다. 2년을 지휘한 우승 경험이 없는 감독에겐 좋은 조건이란 평가가 있었다.
그런데 재계약의 첫 해에 KT가 그렇게 바라던 정규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만약 조기 재계약을 하지 않고 올시즌을 마친 뒤 재계약을 한다면 이 감독으로선 더 좋은 조건으로 사인을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히려 조기 재계약을 함으로써 올시즌 우승을 할 수도 있었다는 평가도 있다. 올해가 재계약 시즌이 되면 아무래도 감독은 성적을 내기 위해 조급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재계약이 유력하다고 해도 상황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성적이 떨어지면 구단은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리 재계약을 했기 때문에 이 감독이 내년, 내후년까지 생각하며 여유를 가지고 시즌을 이끌 수 있었고, 그것이 올시즌 좋은 성적으로 되돌아왔다고 할 수 있다.
이 감독이 정규리그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해 KT에 첫 통합우승을 이끈다면 상황이 또 달라지지 않을까. KT가 이 감독과 다시 한번 조기 재계약을 할 지도 모를 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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