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34살의 나이에 유니폼을 벗은 버스터 포지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느냐를 놓고 논쟁이 뜨겁다.
포지는 5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 오라클파크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야구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아내 크리스틴과 4명의 자녀를 데리고 회견장에 참석한 포지는 "2월부터 11월까지 가족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서 "신체적으로도 이제는 몸이 힘들다. 내가 즐겁게 했던 것들이 이젠 더 이상 즐겁지 않은 시점이 됐다"며 은퇴 배경을 밝혔다.
포지는 샌프란시스코 한 팀에서만 12시즌을 뛰었다. 통산 137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리, 158홈런, 729타점, 663득점을 기록했다. 포수로는 통산 1093경기에서 9291⅔이닝 동안 마스크를 썼고, 수비율은 9할9푼5리, 도루저지율은 33%였다. 타격과 수비 실력을 모두 갖춘 포수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10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2012년 리그 MVP에 뽑혔으며, 7번의 올스타, 4번의 실버슬러거, 1번의 골드글러브도 화려하다. 그러나 이 정도 커리어 가지고 명예의 전당 입성을 '감히' 논할 수 있을까. 포지가 2010년대 초반 샌프란시스코의 전성기를 이끈 리더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격은 충분하다는 의견이 많다.
MLB.com 소속 기자들이 이날 '포지는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될 수 있느냐'는 주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마크 페인샌드, 앨리슨 푸터, 마리아 구아다도, 사라 랭스 기자 4명이 참석했다. 4명 모두 포지가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페인샌드 기자는 "물론이다. 그게 의문이라고 절대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 MVP에 올랐고, 세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에서 가장 중요한 멤버였다. 명예의 전당에 어울리는 성적은 아니지만, 포수라는 포지션을 감안해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랭스 기자는 "진정한 명예의 전당 후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업적을 포함해 그가 이룬 이력을 보면 첫 해 입성해야 한다고 본다. 사람들이 나보고 부정적 인식을 버리라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판단해 그렇다"며 찬성 의견을 나타냈다.
구아다도 기자는 "기록 자체는 떨어질 수 있지만, 다른 세밀한 부분을 모두 살펴야 한다. 그가 12년 동안 샌프란시스코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 지는 가늠하기조차 힘들다"며 "그가 입단하면서 자이언츠 야구의 전성기가 열렸다. 5년간 3번의 챔피언 타이틀을 따냈다. 윌리 메이스, 윌리 맥코비, 후안 마리샬, 배리 본즈도 하지 못한 일"이라고 치켜세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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