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미국 야구 명예의전당(Hall of Fame, 이하 HoF)는 약물 경력자에게 결국 문을 열게 될까.
축제와도 같았던 데릭 지터의 준만장일치(반대 1명) HoF 헌액으로 빛난 2021년과 달리, 올해 HoF는 단 한명의 헌액자도 없었다. 2013년 이후 8년만의 일이다.
후보 25명 중 약물 경력자가 6명이나 있었다. 본즈와 클레멘스는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약물 복용의 아이콘들이다. 본즈는 61.8%, 클레멘스는 61.6%의 지지를 받아 헌액에 필요한 75%를 채우지 못했다.
두 선수는 2022년 은퇴 10년차가 된다. 명예의 전당 헌액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해다.
HoF 측은 23일(한국 시각) 2022년 HoF에 도전할 후보들을 발표했다. 도전 기회를 유지한 17명에 새로운 후보 13명이 더해졌다. 이들 30명 중 약물 복용자가 무려 8명이나 된다. 빅네임이 즐비하다.
지난해에도 명단에 올랐던 게리 셰필드와 매니 라미레스, 새미 소사, 앤디 페티트 외에도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데이비드 오티스가 '약물 HoF 도전자'에 합류한다. 본즈-클레멘스는 물론, 이들 6명 역시 성적만 보면 Hof에 오르는게 이상하지 않은 '빅네임'들이다. 약물 스캔들로 얼룩진 이들을 막을 방법은 오직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투표 뿐이다.
MLB 역사에서 본즈와 클레멘스가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BBWAA가 마지막까지 반대할 경우 베테랑위원회에서 헌액될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과 달리 'MLB 약물의 아이콘'인 두 선수의 헌액이 이뤄질 경우 뜨거운 비난을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메이저리거들은 은퇴 후 6년차부터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르며, BBWAA의 투표에서 75%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정식으로 입성할 수 있다. 재도전 기회는 처음 후보에 오른 이래 총 10번이며, 10년 이전에도 후보로 생존하려면 매 투표마다 5%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해야한다.
본즈-클레멘스와 더불어 '떠벌이' 커트 실링도 마지막 도전이다. 그는 두 선수와 달리 무슬림, 성소수자, 트랜스젠더 등을 향한 폭언, 국회의사당 습격 지지 발언 등 불푤요한 갈등 발언들이 이슈가 돼 헌액되지 않고 있다.
로드리게스와 오티스 외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후보는 칼 크로도프, 프린스 필더, 라이언 하워드, 팀 린스컴, 저스틴 모뉴, 조 네이션, 조나단 파펠본, 제이크 피비, A.J.피어진스키, 지미 롤린스, 마크 테셰이라다. 하워드와 파펠본도 한때 약물 복용 논란이 있었지만, 지금은 오명을 벗은 상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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