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아직 새 시즌의 뚜껑도 열리지 않았다. 헌데 기대감보다 불안함이 앞선다.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투수 로니 윌리엄스(25) 얘기다.
KIA는 지난 27일 윌리엄스와 총액 75만달러(계약금 10만달러, 연봉 30만달러, 인센티브 35만달러)에 계약했다. KIA는 기존 스토리 라인을 깼다. '이름 값' 있는 투수 또는 메이저리그 경력을 갖춘 투수 대신 빅 리그 경력없이 마이너리그에서 7시즌을 보낸 무명 투수를 선택했다.
모험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윌리엄스는 마이너리그에서도 선발 보직이 아니었다. 불펜 자원이었다. 다행히 대체선발, 중간, 마무리까지 모두 경험한 전천후이긴 하다. 2014년 데뷔해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12경기와 13경기에서 선발등판하기도.
하지만 최근 세 시즌 동안 선발 등판보다는 불펜 투입이 잦았다. 그나마 올해 더블 A 리치몬드 플라잉 스쿼럴스에서 뛰다 트리플 A 새크라멘토 리버 캣츠로 둥지를 옮겨 출전한 5경기 중 4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다만 선발형 롱릴리프 개념이었다. 소화한 이닝은 15⅔이닝밖에 되지 않는다. 아무리 멀티이닝 소화력이 좋다고 하더라도 투구수 조절이 되지 않으면 5이닝을 버텨내기 힘들다.
KIA는 내년 토종 선발투수 삼총사가 확실하게 장착된다. 자유계약(FA)를 통해 4년 최대 103억원에 계약한 양현종을 비롯해 올해 생애 첫 규정이닝을 소화한 임기영과 KBO 신인왕 이의리가 버티고 있다. 여기에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선발로 전환된 윤중현까지 토종 선발진은 탄탄하다. 다만 외인 투수가 역대 가장 불안해 보인다.
그래서 KIA는 다니엘 멩덴과의 재계약이 중요해 보인다. 멩덴은 팔꿈치 우측굴곡근 부상으로 지난 5월 중순부터 전력에서 이탈해 전반기를 사실상 날려버렸다. 이후 후반기에도 들쭉날쭉함을 보이다 10월 반짝 활약했다. 5경기에 선발등판, 30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 6이닝을 버텨내면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1.76을 찍었다. 월간 MVP급 활약이었다. 다만 애매하다. 시즌 막판 반짝 활약의 환상에 사로잡혀 계약했다가 성적이 좋았던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코로나 19 여파로 메이저리그 팀들이 택시 스쿼드를 운영하면서 관리할 선수들이 많아져 쉽게 선수를 내주지 않고 있다. 특히 일본과 '머니 전쟁'에서 밀려 기량 좋은 외인투수를 먼저 빼앗긴 상황에서 좋은 투수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네임밸류를 좋아하던 KIA가 메이저리그 경력이 전무한 윌리엄스와 계약한 이유와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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