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김진욱은 선발을 준비중이다. 최준용은 아직 조심스럽다."
롯데 자이언츠는 스프링캠프 첫날부터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남은 선발 자리는 2개뿐. 치열한 생존 경쟁의 시작이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3일 김해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나 올해 마운드 구상을 밝혔다.
우선 찰리 반스와 글렌 스파크맨 등 두 명의 외국인 투수, 그리고 박세웅의 자리는 굳건하다.
4선발 1순위 후보는 지난해 후반기 8경기에 선발 등판, 3승무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한 이인복이다. 서튼 감독은 "스스로의 가능성을 입증한 후반기"라고 칭찬하면서도 "4~5선발은 언제나 경쟁에 열려있는 자리"라고 덧붙였다.
반면 지난 시즌전 신인왕 1순위로 꼽혔던 김진욱은 드높았던 기대와 다소 어긋난 시즌을 보냈다. 출발은 라이벌 이의리(KIA 타이거즈)와 마찬가지로 선발이었다. 하지만 제구가 흔들리며 프로의 벽에 가로막혔다. 그래도 도쿄올림픽에 다녀온 후 밸런스가 잡히며 추격조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선발 출격 준비한다. 서튼 감독은 "김진욱은 올해 선발로 나서기 위한 훈련을 하고 있다"면서 "난 추격조보다는 '다리(bridge) 역할'이란 말을 더 좋아한다. 지난해 김도규가 잘 해냈던 그 역할이다. 이번 캠프를 통해 김도규의 파트너를 찾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첫날부터 불펜 피칭 등 뜨거운 훈련을 소화한 점에 대해서는 "리키 메인홀드 투수총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비시즌에 각 투수들에게 맞는 던지기 프로그램을 전달했다. 캠프 첫날 바로 불펜 피칭에 돌입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게 목표였다"면서 "시즌을 소화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건 원하지 않는다. 개막일부터 완전한 컨디션으로 임해주길 바란다. 비시즌에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어왔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준용은 지난 시즌 20홀드를 달성했지만 아쉽게 신인상을 놓쳤다. 그는 시즌 후 선발 등판에 대한 욕심을 내비친 바 있다.
워낙 구위가 뛰어난 투수인 만큼 서튼 감독도 최준용의 선발행에는 긍정적이다. 단 '지금은 아니'라는 입장.
서튼 감독은 "일단 7~9회를 책임지는 우리 투수들은 KBO 최고의 불펜 투수라고 생각한다"면서 "최준용이 조금더 커리어를 쌓은 뒤 선발로 가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최준용은 데뷔 이래 불펜, 그것도 1이닝을 책임지는 필승조에만 전념해왔다. 선발 전환은 투수에게 큰 부담이 된다는 설명.
"6~7이닝을 던지는 선발투수가 되려면, 좀더 충분한 시간을 갖고 몸을 제대로 만들어야한다. 한가지 더하자면, 지난해 작은 어깨 부상이 있었다. 부상이 있었던 투수인 만큼, 올해 바로 선발로 나서는 건 무리가 있다고 본다."
김해=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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