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 4일 삼성 라이온즈의 1군 스프링캠프가 펼쳐진 경북 경산 볼파크.
이날 추운 날씨 속에 매서운 바람도 많이 불어 실외훈련이 쉽지 않았다. 때문에 야수들은 오전에 조별로 야구장 외곽을 뛰는 체력훈련을 했고, 투수들은 실내에서 롱토스 등 P.F.P를 진행했다.
이 중 부활이 절실한 선수가 있었다. '우완 파이어볼러' 김승현(31)이었다.
강릉고-건국대를 거친 김승현은 2016년 2차 1라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최고 150km가 넘는 빠른 직구가 매력적이었다. 이 직구는 의도해서 던지지 않는데도 컷 패스트볼처럼 자연스럽게 휘어서 '내추럴 커터'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 동안 기대에 비해 성장이 더뎠다. 2017시즌에는 1군에서 41경기에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 5.77을 기록했다. 2018시즌에는 28경기 등판, 2019년에는 14경기 등판으로 줄어들었다.
제구 불안도 단점이었다. '와일드 씽(빠른 공은 던지지만 제구력이 좋지 않은 투수)'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지만, 이후 군입대해서 제구가 많이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2020년 상무야구단에서 나름 괜찮은 시즌을 보냈다. 30경기에 등판해 33⅔이닝을 소화하며 2승1패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술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3월 상무 시절 오른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고 일찌감치 재활을 시작했던 김승현은 제대 이후 삼성에 복귀해 재활군에서 회복에 주력했다. 빠르면 9월 복귀가 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재활 성공 여부에 따라 가을야구의 히든카드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그러나 김승현의 복귀는 무산됐다.
2022시즌은 재기의 시간이다. 캠프 투수조 훈련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특히 동생이지만 입단동기인 최충연과 부활 미션을 부여받았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지난 3일 캠프의 첫 문을 연 뒤 "양창섭 최충연 김승현 등 불펜 투수들이 강한 공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그런 투수들이 팀의 주축이 돼야 한다. 그런 시간이 왔다. 성장이 아닌 자신의 틀을 잡아줬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승현 특유의 광속구를 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경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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