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3년 연속 4할대 승률로 하위권을 면치 못한 감독과 계약을 연장한 구단이 있다. 한미일 프로야구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케이스다.
콜로라도 로키스가 버드 블랙 감독(65)과의 계약을 내년까지 1년 연장했다. 콜로라도 구단은 9일(한국시각) "로키스와 버드 블랙 감독이 2023년까지 계약을 1년 연장하는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블랙 감독이 2019년 2월 맺은 기존 3년 계약은 올해 말 종료된다.
블랙 감독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349승359패를 기록했다. 승률이 5할에 미치지 못한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2017년과 2018년을 제외한 최근 3년 연속 4할대의 승률에 그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그는 2007~2015년까지 무려 9년 동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지휘봉을 잡고 한 번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지 못했다. 결국 2015년 6월 부진을 면치 못하자 경질됐다. 샌디에이고에서 올린 성적은 649승713패(0.477)로 역시 승률이 5할에 미치지 못했다. 감독 통산 14시즌 동안 승률이 0.482(998승1072패)로 5할을 밑돈다.
버드 감독을 콜로라도 사령탑에 앉힌 제프 브리디치 단장은 지난해 4월 자리에서 물러나 빌 슈미트 단장으로 교체됐다. 결국 슈미트 단장이 블랙 감독과의 연장 계약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MLB.com은 '블랙 감독과 슈미트 단장은 1990년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프런트에서 함께 일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콜로라도는 2018년 시즌이 끝난 뒤 DJ 르메이휴, 애덤 옥타비오, 타일러 앤더슨, 이안 데스몬드, 놀란 아레나도 등 간판 선수들을 줄줄이 내보냈고, 이번 FA 시장에서도 선발투수 존 그레이가 텍사스 레인저스로 떠난데 이어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도 이적 가능성이 높다. 이런 리빌딩 기조에서 구단은 블랙 감독이 최근 3년간 팀 저변을 확실하게 다져 놓았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블랙 감독은 1993년 창단한 콜로라도 역사상 승률이 가장 높은 사령탑이다. 29시즌 동안 한번도 지구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고, 포스트시즌에는 5번 진출했다. 2007년 클린트 허들 감독 시절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나가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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