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올해로 13년째 장기집권 중이다. 그 사이 수많은 후계자들이 나섰지만 그의 아성을 뛰어넘지 못했다.
LG 트윈스의 유격수 자리는 늘 오지환의 것이었다. 2009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오지환은 이듬해인 2010년부터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를 이길 자가 없었다. 실책으로 인해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해가 갈수록 수비 실력이 일취월장했고 이제는 KBO리그에서 수비에서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다보니 장기집권을 하게 됐다. 여러 선수들이 '제2의 오지환'이라는 타이틀을 받으며 입단했으나 그의 자리를 위협하지도 못했다.
올시즌에도 오지환은 주전 유격수다. 수비가 중요한 자리인만큼 오지환을 빼고서는 팀 운영을 생각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의 뒤에 고졸 2년차 유망주가 붙는다. 이영빈이다. 이영빈은 고졸 신인임에도 뛰어난 타격 재능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신예다. 지난해 과감한 타격으로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수비 훈련 때 대부분 유격수 자리에서 펑고를 받는다. LG 류지현 감독은 "정상적인 라인업이 가동된다고 볼 때 이영빈은 하나의 포지션보다는 멀티를 준비해야 활용폭이 넓어 질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이영빈은 유격수와 2루수 백업 요원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2루수보다 유격수로 훈련을 더 많이 하는 이유는 미래를 위해서다. 류 감독은 "유격수로 훈련을 더 많이 하는 것은 유격수가 가장 어렵기 때문이다. 유격수에서 기량이 많이 늘면 다른 포지션에서 편하게 할 수 있다"라며 "이영빈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포커스를 유격수쪽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오지환의 대체 자원으로 이영빈을 생각하고 있다는 뜻.
이영빈 역시 유격수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 이영빈은 "내야수 중에서 오래 한 게 유격수라서 유격수가 심적으로 더 편하다"라며 "마무리 캠프 때 감독님에게서 훈련을 받았는데 감독님이 발의 움직임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며 유격수로서 자신감을 보였다.
아직 LG에 오지환의 중요성은 너무나 크다. 그래도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올해가 '포스트 오지환'을 준비하는 첫 해가 될 수도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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