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지난해 많이 던졌던 것도 있고…."
아리엘 미란다(33·두산 베어스)는 지난해 리그 최고의 투수였다. 28경기에 나와서 173⅔이닝을 소화했고, 14승5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삼진 225개를 잡아내면서 1984년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고(故) 최동원이 세웠던 한 시즌 최다 탈삼진(223개) 기록을 새롭게 썼다. 정규시즌 MVP와 함께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최동원상을 모두 휩쓸었다.
두산은 기존 80만달러에서 110만달러 오른 190만달러의 연봉을 안기면서 미란다와 계약에 성공했다.
다시 한 번 에이스의 활약을 기대했지만, 첫 단추가 생각처럼 끼워지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미국에서 한국으로 올 예정이었지만, 개인 훈련을 하던 체육관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설상가상으로 미란다도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난 17일이 돼서야 입국할 수 있었다.
자가격리를 한 미란다는 24일 오후 울산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기존 계획보다 약 2주 정도 늦어졌지만, 큰 걱정은 없었다.
두산 정재훈 코치는 "지난해 말쯤 미란다와 함께 할 경우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많이 던졌으니 올해 캠프에 오게 되면 페이스를 늦춰서 가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란다는 왼 어깨 통증으로 시즌 막바지부터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3차전에 나와서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긴 했지만, 관리가 어느정도 필요한 상황이다.
김태형 감독도 미란다의 합류가 늦어지면서 "일단 들어온 뒤 팔상태를 점검해봐야 한다"라며 개막전 선발 등판에 대해 물음표를 두기도 했다.
미란다 뿐 아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까지 많은 공을 던졌던 최원준 이영하 곽 빈도 여유를 주고 몸 상태를 올리도록 했다.
선발 투수 전반적으로 천천히 몸 상태를 끌어 올리도록 했던 계획이 미란다의 경우는 코로나19로 인해 강제로 늦어지게 된 셈이다.
정 코치는 "(계획보다) 조금 더 늦기는 했다. 그래도 일단 이야기를 하고 스케쥴을 줬는데 문제는 없을 거 같다. 꾸준히 미국에서도 훈련도 했다"라며 "일주일 자가격리가 문제지만, 이후에 조절하면 팀이 원하는 스케쥴을 소화할 수 있을 거 같다. 큰 걱정을 없을 거 같다"고 믿음을 보였다.
울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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