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과연 올 시즌 KIA 타이거즈 내야에서도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볼 수 있을까.
지난 시즌 KIA는 '정공법'에 치중하는 팀이었다. 강력한 수비 시프트보다는 내-외야의 균형을 맞추는 쪽을 택했다. 하지만 공격에선 상대의 극단적 시프트에 막혀 안타성 타구가 아웃이 되는 장면이 종종 연출됐다.
이런 KIA가 김종국 감독 취임을 계기로 달라질 것이란 예상이 많다. 김 감독의 현역 시절 주 무대는 내야였다. 활동 범위가 넓은 2루수, 유격수 자리를 맡았다. 지도자로 변신한 뒤엔 KIA에서 작전, 주루 코치를 맡았다. 야구 대표팀에서도 작전 코치 직책을 역임하는 등 시프트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한 지도자 중 한 명으로 분류된다. 김 감독이 취임과 동시에 '뛰는 야구'를 강조하는 등 기동력에 초점을 맞추는 가운데, 수비 면에서도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 감독도 시프트 활용 가능성을 굳이 부정하진 않았다. 그는 "각 팀의 중심 타자 1~2명 정도는 (시프트 활용을) 할 것"이라며 "작년엔 강력한 시프트를 펼치진 않았지만, 올해는 해야 할 선수들에겐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내야 구성 면에서 KIA는 시프트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여건. 붙박이 2루수 김선빈(33)과 유격수 박찬호(27)의 수비 능력은 시프트 전개에 큰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3루수 경쟁 중인 류지혁(28)과 김태진(27)도 마찬가지. 류지혁은 두산 시절부터 뛰어난 내야 수비 능력을 인정 받았고, 김태진은 NC에서 시프트 경험을 쌓은 바 있다. 이들 외에도 대형 신인 김도영(19), 윤도현(19)과 수비 능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아온 김규성(25) 등 뒤를 받칠 자원도 충분하다.
김 감독은 최근 한화 이글스와의 두 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올 시즌 구상을 살짝 공개했다. 1, 3루 상황에서 과감한 더블 스틸을 전개하면서 상대 내야를 흔들고, 한 베이스 이상 진루하는 적극적 주루 플레이 등 '뛰는 야구'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이어질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시프트의 실체도 서서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달라진 KIA의 모습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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