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맞을 수 있는 경기였다. 만족스럽다."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은 최근 연습경기에 등판한 우완 투수 이민우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이민우는 지난 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7안타 4실점 했다. 13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34개의 공을 뿌렸다. 1회 세 타자를 잘 처리한 뒤 투구수를 맞추기 위해 두 타자를 더 상대해 2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2회 2사후 다섯 타자 연속 안타를 내주면서 4실점했다. 22일 함평 홍백전(2이닝 무실점), 27일 광주 한화전(2이닝 1실점 비자책)에서 각각 호투했던 모습을 떠올려보면 아쉬움이 남을 만한 장면.
하지만 김 감독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김 감독은 이민우의 삼성전 투구를 두고 "공격적인 투구를 한 것 뿐이다.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공격적인 템포로 던지는 투구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자신이 강조해온 공격적인 템포의 투구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데 의미를 뒀다.
이민우가 달라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자리 잡은 모양새. 김 감독은 "이민우는 그동안 템포가 느리고 소극적인 투수라는 느낌이 있었다. 마운드에서 '어떻게 하면 타자에게 안 맞을까'하는 느낌이 있었다"며 "올해는 투수 코치의 주문 속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점을 하더라도 계속 그런 (공격적인 템포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5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민우는 그동안 기대만큼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수 차례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이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해엔 16경기 57이닝을 던졌으나 1승6패, 평균자책점 8.05로 부진하기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윤중현, 한승혁, 유승철과 선발 경쟁을 펼칠 투수로 지목됐으나 제 기량을 보여줄지엔 물음표가 붙었다. 김 감독은 이민우가 캠프 기간 쌓은 기량을 보여준다면 대체 선발 역할 뿐만 아니라 불펜에서도 제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이전과 달라진 마운드에서의 자세엔 일단 합격점을 매긴 듯 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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