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MZ세대를 사로잡은 할매니얼(할매+밀레니얼)이 방송가를 장악하는 중이다. 배우 김영옥과 나문희를 중심으로 하는 '할매니얼'의 대표주자들이 전성시대를 맞았다.
최근 MZ세대들이 향유하고 있는 '아날로그 감성'이 각종 산업에 침투하는 가운데, 방송가도 최신 트렌드에 발맞춰 '할매니얼'을 선도하고 있다. 각 드라마계에서 대표 할머니로 등장했던 김영옥이 필두로 등장하고 나문희가 함께 발맞추며 할매니얼의 선두자자로 활약하고 있는 것. 특히 김영옥은 각 방송사 PD들의 뮤즈로 단숨에 떠오름과 동시에 최고령 영화 주연의 자리까지 꿰차는 등 누구보다도 바쁜 21세기를 보내고 있어 시선을 모은다.
김영옥은 지난 1월 말부터 채널S에서 방영 중인 '진격의 할매'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진격의 할매'는 김영옥과 나문희, 박정수 등 238년의 인생 경험을 보유한 할매 MC들이 후배들의 인생 고민을 상담해주는 프로그램. 국민 할매 트리오가 함께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그동안 이은지, 고은아 등 후배들을 포함해 방송가 전선에서 일해왔던 스태프들까지 등장해 폭 넓은 고민을 함께 나눴다. '국민 할매'로 불리는 이들은 고민 상담을 위해 상담소를 찾은 이들에게 힐링이 되는 해답을 주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따끔한 가르침을 주기도 하며 그동안 '힐링'에만 초점이 맞춰졌던 고민 상담 예능과는 반대되는 결을 갖고 있어 호평받는 중이다.
뿐만 아니라 김영옥과 나문희는 14일 첫 방송을 시작한 JTBC '뜨거운 씽어즈'를 통해 합창에도 도전했다. 앞서 '할미넴'으로 불리며 랩까지 도전했던 김영옥은 이번엔 합창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 특히 '뜨거운 씽어즈'의 신영광 PD는 "이번 프로그램의 뮤즈는 김영옥 선생님"이라며 김영옥 때문에 '뜨거운 씽어즈'를 기획하게 됐음을 공개적으로 알리기도 했던 바 있어 김영옥이 보여줄 힐링 합창에도 기대가 쏠린다. 또한 김영옥은 나문희와 함께 노래를 부르고자 이 프로그램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노래는 가수가 연기는 연기자가"라고 생각했다는 김영옥도 도전을 위해 이 같은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안방에 희망과 용기를 선사할 것임이 예고됐다.
그동안 수많은 작품에서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던 '할매' 배우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도 치솟는 중이다. 지난해 윤여정은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등 전세계에서 이름을 떨치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
또 이미 '아이 캔 스피크'와 '수상한 그녀', 그리고 '오! 문희' 등으로 주인공에 우뚝 선 나문희뿐만 아니라 1957년 데뷔해 100여편이 넘는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한 자리를 지켜왔던 김영옥에 대한 시청자들의 울림도 굉장하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가 연기한 성기훈의 어머니로 등장하고, '갯마을 차차차'를 통해 감리할머니로 함께하며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그런 그가 연기인생 첫 주연작인 영화 '엄마를 부탁해'를 통해서도 관객을 만날 예정. 안방에 퍼지는 '할매니얼'을 선도하는 이들의 활약에도 기대가 쏠린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